
2025년 7월 6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자동차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간 싱크탱크(Think tank) 사회시장재단(Social Market Foundation, SMF)의 최신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SMF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의 공식 통계와 국가 교통조사(National Travel Survey)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영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농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교통과 도보, 자전거 이동에 대한 만족도가 20% 감소할 때마다 외로움은 약 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MF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이외에 선택지가 없는 교통 환경은 사람들을 더욱 외롭고 고립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이에 SMF의 선임 연구원 기디언 살루틴(Gideon Salutin)은 “운전이 가능하더라도, 자동차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에 거주하면, 외로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직장이나 술집 등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에 접근할 수단이 제한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 구조는 보행자 우선 지역을 단절시키고, 녹지 공간이나 사람들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운전이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음주 제한이 일부 사회적 모임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교통 환경이 초래하는 고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영국의 여러 싱크탱크와 자선단체들은 최근 신축 주택 단지에서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농촌 지역에서 대중교통이 축소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동 수단의 다양성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간의 관계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도시와 마을이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 속에서 개인이 점점 고립되는 현실은 관계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교통 정책과 주거 계획이 속도와 효율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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