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17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영국 내 주요 공항 20곳 중 절반 이상이 공항 터미널 인근에서 승객을 내려주는 ‘키스 앤 플라이(Kiss-and-Fly)’ 주차 요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트윅(Gatwick), 브리스톨(Bristol), 리즈 브래드퍼드(Leeds Bradford), 사우스햄프턴(Southampton) 등의 공항에서 요금이 인상된 것이다.
영국에서 ‘키스 앤 플라이’ 요금은 지속적으로 인상돼 왔다. 영국자동차협회(Royal Automobile Club, RA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에 주요 공항 20곳 중 11곳이 요금을 인상했다. 일부 공항은 짧은 정차에도 7 파운드(Pound, 한화 약 1만 3,000원)를 부과한다. 이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 주요 공항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EU 내 상위 10개 공항 가운데 9곳은 해당 요금을 부과하지 않으며, 네덜란드(Netherlands) 스히폴(Schiphol) 공항만이 약 2.50 유로(Euro, 한화 약 4,000원)를 부과하고 있다.
공항 측은 해당 요금을 부과하는 이유가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런던(London) 개트윅(Gatwick) 공항은 “정차 요금은 차량 수를 줄이고, 터미널 진입 혼잡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Infrastructure) 구축에도 해당 재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블루 배지(Blue Badge) 소지자 등 교통 약자는 요금이 면제되며, 일부 공항은 60분 정차까지 동일 요금을 적용하는 유연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RAC의 수석 정책 책임자(Senior Policy Officer)인 로드 데니스(Rod Dennis)는 “운전자들은 공항 정책으로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라며, “10분 미만 정차에 7파운드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금이 매년 오르는 추세는 여름철 가족이나 지인을 배웅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항 운영사들은 주차 요금 부과가 지역의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수익은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과 신규 항공의 노선 확보에 활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 공항은 블루 배지 소지자에게는 요금을 면제하거나, 더 긴 주차 시간 이용을 허용 중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으며, 유럽 주요 공항들과의 주차 요금 격차가 향후 영국 내 공항의 이용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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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배지(Blue Badge): 영국 내 장애인을 위한 전국적인 주차 할인 제도이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