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 2026년 1월호

글로컬·AI시대의 역사 갈등,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계명대학교 국제학연구소의 신규 과제 소개

연구책임자 유정원 (계명대학교 중어중국학과 부교수)


안녕하십니까?
계명대학교 국제학연구소가 2025년 9월 신규 수주한 연구과제“글로컬·AI시대 역사 갈등 관리를 위한 정책연구”의 연구책임자 유정원입니다. 지난 3개월간 전임연구원을 초빙하고 연구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공동연구원, 연구소원 그리고 대학 관계부처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며 이제 막 첫발을 뗀 국제학연구소의 신규 사업에 대해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계명대학교 국제학연구소의 30년 역사와 성과
계명대학교 국제학연구소는 1995년 9월에 설립되어 올해로 30년의 역사를 가진 대구 유일의 국제지역학 전문 연구소입니다. 국제학연구소는 1995년 당시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국제관계와 지역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설립되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글로컬”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 연구소는 30여 년전부터 글로컬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 왔습니다. 1996년 창간된 『국제학논총』은 현재까지 40집 이상을 발행하고 있으며, 2019년 등재후보지, 2022년 등재지로 선정되는 등 학계의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하여 신흥시장지역학 융합전공을 개설하여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교육연계형인 “국제지역학 연구에 있어 다학제적 통합 교육과정 개발과 국제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구축”에 선정되어 6년간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역사 갈등의 변화: 주체, 공간, 양상의 진화
국제학연구소의 이와 같은 학문연구의 성과 위에서 우리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와의 역사 갈등 관리에 대해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 갈등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갈등의 주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주로 정부나 학계가 주체가 되는 갈등이었다면,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부터는 시민사회로 확장되었고,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기념과 기억에 대한 논란이 갈등을 형성하였으며 2013년 이후부터는 네티즌, 유튜버, 게임 유저, 심지어 AI 챗봇까지 다양한 디지털 행위자들이 주요 갈등 주체로 등장했습니다. 갈등 공간도 확장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외교나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갈등은 이제 SNS, 메타버스, AI 플랫폼 등 디지털 공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갈등 양상도 과거에는 주로 사과나 보상 문제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문화정체성, 국가이미지, 그리고 알고리즘에 의한 필터버블 효과까지를 포함하는 복합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역사 갈등 관리와 이러한 갈등에 대한 대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그간의 연구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이나 AI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 그리고 국가 간 비교연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연구 목표와 방향: 실증 분석과 정책 설계
따라서 우리 연구에서는 디지털 환경 하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역사 인식 형성 메커니즘이 지니는 구조적 특성과 그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역사 갈등의 원인과 작동 양상을 현실적이고 경험적으로 규명하여 글로컬·AI 시대 역사 갈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더 나아가 갈등 완화와 관리에 유효한 정책 설계 및 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 연구소 구성원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 교류와 공동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연구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계명대학교 국제학연구소의 전통을 이어 나갈 학문 후속 세대의 양성 또한 중요한 임무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연구 과제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