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3일 아르헨티나의 언론사 La Nación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인 마푸체(Mapuche)족의 후손의 한 부족이 로스 알레르세스 국립공원(el Parque Nacional Los Alerces)의 한 구역을 점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일라코 로프(Pailako Lof)라고 스스로를 호칭하는 이 부족은 로스 알레르세스 공원의 엘 마이테날(El Maitenal)이라는 구역을 점거하였으며, 아르헨티나 국립공원 관리인 연합(el Sindicato de Guardaparques Nacionales de la República Argentina, SIGUNARA)이 그들을 형사고발하였다고 전했다.
파일라코 로프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그 구역을 영구적으로 차지한 것이라 주장하였으며, 현재 당국이 개입하여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푸체(Mapuche)족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Patagonia) 지방과 칠레의 중남부에 살고있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다.
이들은 스페인이 남미대륙을 본격적으로 식민화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저항하여 왔으며 다른 원주민 부족들과 달리 오랫동안 터전을 지켜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여 국력이 강해지고 인구가 증가하자 마푸체족의 영토를 정복하기 시작하였다. 계속된 정복으로 마푸체족은 소수민족이 되었으며,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빈곤층에 속하고 있다.
파일라코 로프의 이 사건 이전에도 마푸체족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부에 대한 시위와 거주지 회복운동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해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지방에 위치하는 이 국립공원을 점거한 것은 거주지 회복운동으로 해석된다.
이미 많은 마푸체족 사람들은 오랜 2등시민 대우와 대부분 백인으로 구성되어있는 양국의 정부(아르헨티나, 칠레)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푸체족 탄압의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폭력적인 행위가 동반된 사례도 상당히 존재하여 양측의 의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여 빠른 시일 안에 마푸체족에 대한 처우 개선과 원주민 거주 구역 설정과 같은 법적 절차들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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