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캘리포니아(California) 지역의 언론지 엘에이 타임즈(LA Times)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장기간의 산불이 청소년의 기관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 실린 매디 콜(Maddie Cole)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작년까지도 크로스 컨트리(Cross-Country) 달리기의 주자로서 활동했으나, 천식을 앓게 되어 스포츠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매디 콜씨의 거주지인 새크라멘토(Sacramento) 지역은 서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불로 인해 재로 뒤덮인 회색 하늘이 자주 보이는 곳이다. 그녀의 또 다른 인터뷰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지역은 서부 지역의 산불과 그로 인한 피해는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찾아오는 연례행사처럼 익숙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CNN의 기사에 따르면 최근 악화되는 대기오염과 산불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산불이 잦아지고, 산불로 생기는 재 등의 부산물이 대기 오염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 현상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토양의 온도가 올라가고 토양이 건조해지는데, 서부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로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건조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기후 악화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청장년층 중 47%는 기후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며,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의 통계에 의하면 과반수 이상의 청소년층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며, 안일한 사회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72% 이상의 청소년층은 기후 악화로 지역 사회가 변할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청소년 환경운동은 2018년 폴란드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에서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발언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툰베리 뿐 아니라, 청소년 환경 운동 단체인 선라이즈 무브먼트 (Sunrise Movement)등 세계 곳곳에서는 환경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청소년층의 환경운동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전부 기후 우울증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기후우울증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이나 기후위기 시대의 대응에 대해 소리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사회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우울장애로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증세이며, 미래를 잃은 듯한 상실감에 슬픔과 외로움, 불안을 느끼곤 한다. 세계적으로 기후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의 심리학회는 2009년부터 기후변화 심리학 대책팀을 만들어 연구를 시작하기도 했다.
유럽한림연합회 (European Academies Science Advisory Council, EASAC)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이미 사람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원인이 되었으며 미래에는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폭염, 홍수 등의 직접적인 피해 뿐 아니라 정서적 위협, 불안, 트라우마 증세, 약물남용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재난 영화를 본 뒤에 느끼는 무력감, 공포는 이제 스크린 너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깊게 스며들었다. 자정에 도달하면 환경 위기에 도달하는 탄소 시계는 현재 오후 9시 46분을 가리키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변화에 우리는 무력감을 느낄 게 아니라 자세히 분석해보고 대응책을 찾아야한다. 환경오염으로 유발된 질병과 우울을 통해 다시 한 번 환경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고찰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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