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4일 euronews에 의하면, 벨라루스의 수 많은 거리 예술가들이 정치적 색깔을 담은 작품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1994년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는 지난 2020년 8월에 치러진 대선에서도 승리를 거두어 총 6선의 성공을 거머줬고 이로써 2025년까지 임기가 보장되었다. 그러나 그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언론 탄압 및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탄압 등 비민주적인 통치에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도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대선 승리로 2020년 8월 9일 대선 이후 야당은 ‘선거 조작’ 의혹을 내세웠고,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웃 나라인 리투아니아에서는 5만여 명이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벨라루스 시위를 지지하기도 했으며, 지지자들 중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인 기타나스 나우세다(Gitanas Nausėda)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시위대에 일반 시민들은 물론 예술가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 거리 예술가들은 매일 밤 벽화에 반정부 메세지를 담은 그림을 그린다. 군인에게 폭행당하는 시위대,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 등을 그린다. 특히 흰색과 갈색 사각형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금지된 깃발’이라 불리는 임시정부 국기의 색깔로 반민주적 정권을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벽화들은 아침이 되면 사라지고 없어져 언론과 시위대들은 당국이 은폐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벨라루스 거리 예술가들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주변 13개의 대형 벽화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 그들은 임시정부 국기 색깔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현재 벨라루스 국기 색과 동일한 옷을 입고 있는 부모의 아이가 빛을 바라보는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들이 담은 메세지는 분명히 현 정권을 반대하는 내용이지만,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독재 정권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실제 의미와 다른 작품 해설을 공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벽화 그리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일반 시민들의 눈과 마음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이 아닌 벽화나 포스터일 경우 우리는 큰 관심을 주지 않거나 그 가치를 저평가 하곤 한다. 벨라루스 거리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정치적 메세지를 표현하기 전까지 벨라루스의 거리 예술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작은 포스터, 편지, 벽화가 낙서처럼 여겨졌던 그들의 작품들이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공유가 되고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은 일반 시민들이 정치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위대들의 투쟁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를 반대하는 벨라루스 국민들의 목소리와 발걸음은 지금도 변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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