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 미국 NBC News에 따르면, 알래스카(Alaska) 주(州) 남동부(Southeastern Alaska, 또는 Alaska Panhandle)에서 200년된 목조 요새가 발견되었다.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고고학과 교수 토마스 어반(Thomas Urban)등을 중심으로 꾸려진 연구팀은 다년간의 연구 끝에, 해당 건축물이 1804년에 일어난 ‘싯카 전투(Battle of Sitka)’ 당시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 내부에서는 목조 요새가 싯카 전투의 주된 전장(戰場)이었던 싯카 국립공원(Sitka National Historic Park)과 다소 떨어진 곳에 있다는 이유로 수년간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요새의 외벽에 싯카 국립공원에 있는 다른 요새들과 동일한 틀링깃(Lingít) 어(語) 문구가 적혀 있어, 목조 요새가 싯카 전투 당시 역사적 가치를 품고 있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
러시아 제국은 1799년 러시아령 아메리카 회사(Русско-американская компания)를 설립하고, 1804년부터 1867년까지 약 60년간 현재 알래스카 주에 해당하는 ‘러시아령 아메리카(Русская Америка)’를 통치했다. 싯카 전투 또한 이 시기에 일어난 무장 투쟁으로, 러시아 제국이 알래스카 남동부 원주민 틀링깃 족(族)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알래스카 지역 내 모피 독점 무역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러시아는 알래스카 해안가를 중심으로 본격 식민지 개척에 나섰다.
한편 싯카 국립공원은 당시 전투에 참전한 원주민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1910년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고, 1972년에는 싯카 국립사적지로 등재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목조 요새 또한 싯카 국립공원의 역사적 건축물과 유사한 양식을 띄면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담고 있는 만큼, 목조 요새의 터 또한 국립공원의 산림 개간지로 편입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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