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5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오카야마시 나카구(岡山市中区)에서 코로나 19의 종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시내버스 15대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표현하는 비닐 막을 설치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를 “버스 마스크”라고 지칭하며, 차량 앞의 고리에 끈을 묶어 설치하는 방식으로, 부착되는 비닐 막에는 의료용 마스크를 연상하는 하늘색 바탕에 소원을 이뤄주는 히기리* 지장[日限(ひぎり)地蔵] 일러스트가 삽입되어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모두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여러 생활 문화의 변화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나아가 최근에는 백신 접종 등 코로나 19 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문화를 살펴보면, 함께 협업하고 함께 극복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 즉 나카마(仲間) 의식만큼 주위의 신사를 방문해 각자가 믿는 신에게 기원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페인 속 ‘히기리 지장의 일러스트’가 그런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것은 단순히 이목을 끌기위한, 보여지는 플래카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운행하는 버스에 설치함으로써 코로나 19에 대한 극복 의지를 북돋아줄 뿐만 아니라, 이를 접하는 이들 사이를 끈끈한 유대감으로 결속하여 장기적으로 극복해낼 힘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힘든 상황속에서 신을 찾는 행위가 당연시되는 문화속에서 다른 신도 아닌 ‘히기리 지장’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은 코로나 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나아가 자주보이는 버스 앞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적절한 캠페인이 되었을 것이다. 단순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이들의 나카마 의식을 고려해 무겁고 진중한 느낌보다는 가볍고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사실은 앞서말한 강경한 대응책보다 어쩌면 빠르게 코로나 19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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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기리 지장[日限(ひぎり)地蔵]: ‘日限(ひぎり’는 ‘무슨 일’, ‘며칠까지’ 등으로 기한을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히기리 지장은 날을 한정하여 기원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지장 보살로, 집안 안전, 교통 안전, 여행 안전, 신체 건강, 질병 평유 등을 기원한다. (지장존 관음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