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4일 산케이(産経)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주로 서식하는 에조 사슴과 차량이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조 사슴은 주로 일본 북부 지방에 서식하는 사슴으로 성체의 무게는 130kg이나 되어 충돌하게 된다면 차량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과 경찰 등 관계 기관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 운행시 전방주시를 당부하고 있다.
에조 사슴은 본래 홋카이도(北海道)에 주로 서식하던 사슴으로 아이누(アイヌ) 원주민의 주요 식량 자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혼슈(本州) 북부 지방에도 사슴들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에조 사슴의 무게는 200kg 이상이 될 정도로 큰 사슴종 중 하나이며 최장 20년까지 산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불곰이나 늑대라는 천적에 의해 개체 수가 균형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천적이 점차 사라지면서 개체 수 급증으로 인해 농가와 국토교통성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동차 및 철도와 충돌, 공항 활주로 침입으로 인한 항공 지연, 농작물 피해, 자연 식생 파괴, 사슴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확산으로 인한 축산물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에조 사슴은 평소에는 겁이 많아 사람을 피하지만, 수컷의 발정기나 암컷이 임신 또는 새끼를 낳게 되면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게다가 사슴 뿔도 길어서 사람이나 동물에게 피해를 끼칠 염려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냥, 울타리 설치, 식·약용 및 가죽으로 활용 등을 장려하고 있으며 천적인 늑대를 방생하자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이와 유사하게 고라니로 인한 문제가 있다. 전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으로 중국과 한국에서만 서식하는데, 특히 한국에서 대부분 서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멸종 위기종이라는 인식으로 보호 대상이었지만, 최근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개체 수 급증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천적인 호랑이를 방생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에서 사슴은 영물로서 여겨지고 있으며, 특히 나라(奈良)현에는 사슴을 관광 상품으로서 활용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어느 지역에서는 사슴 개체 수를 줄이는데 예산이 사용되고, 어느 지역에서는 사슴을 활용해서 오히려 수익을 내고 있다. 그렇기에 일본 동북 지방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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