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익 사단법인 전국유료양로원협회(公益社団法人の全国有料老人ホーム協会)에서 실버 센류(シルバー川柳)를 모집한다고 한다. 센류는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시문학의 한 종류로, 5·7·5의 17자로 된 짧은 정형시의 형태이다. 이는 일본 문학인 하이쿠(俳句)에서도 적용되는 규칙이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있는 하이쿠와 달리, 센류는 형태만 갖추어 사회의 모순이나 자학적인 내용을 문학으로 표현한다.
공익 사단법인인 전국유료양로원협회는 2001년부터 매년 ‘실버 센류’를 모집하고 있다. ‘실버 센류’는 일본의 고령사회를 주제로 한 센류를 말하며, 입상한 지원자 20명에게는 상금 1만 엔과 상장을 수여한다. ‘실버 센류’는 ‘공익 사단법인의 전국 유료 양로원 협회’뿐만 아니라, 미야기 실버 넷(みやぎシルバーネット)과 같은 다양한 매체에서도 모집하고 있다.
‘실버 센류’는 가족, 요양, 계절, 삶, 젊음, 영화, 집, 꿈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실버 세대의 삶을 돌아보고, 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는 실버 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후 생활을 응원하기 위함이며, 초고령화 사회가 된 일본의 노인생활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만 663개의 작품이 응모되었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변화된 일상생활에 대한 작품이 가장 많았다. 이처럼 실버 센류는 실버 세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이들을 통해 앞으로 일본 사회가 실버 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료가 된다.
한국에서도 ‘실버 센류’와 비슷하게 ‘노인 공경 글짓기’, ‘효 글짓기’ 등 고령자 세대를 위한 여러 가지 문학 대회가 열리고 있다. 두 나라의 대회 모두 실버 세대를 공경하는 차원에서 이들의 복지를 위해 개최되었다. 한국의 대회 참가자 대다수가 젊은 층이지만 일본의 실버 센류는 고령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일본의 실버 센류 행사가 세대를 뛰어넘은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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