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4일 닛테레(日テレ)뉴스24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 팀8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국 순회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시카와(石川)현에서 제1회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을 거쳐 도쿄의 남서쪽에 위치한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AKB48은 2005년 7월 직접 만나러 가는 아이돌이라는 컨셉의 일환인 ‘아키하바라48(秋葉原48)’ 프로젝트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활동 초기부터 음반 판매나 방송 출연이 아닌 도쿄(東京) 아키하바라의 역 근처에 위치한 소극장(AKB48 카페)에서 공연을 하면서 인지도를 쌓아 왔고 지금까지도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평소에 팬들과 교류가 활발한 편이었던 AKB48은 2008년과 2009년에 자신들만의 독특한 컨텐츠인 ‘악수회’와 ‘총선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더욱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AKB48은 공연 관객의 90%가 남성일 정도로 남성 팬이 다수를 차지하며 이러한 남성 팬들의 요구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남성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직접 대면하여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악수회’라는 것인데, 이 ‘악수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AKB48의 CD에 동봉되어 있는 참가 티켓이 있어야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그래서 팬들은 ‘악수회’에 참가하기 위해 1인당 100장이 넘는 CD를 사기도 한다.
팬들이 CD와 부가상품을 경쟁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것은 ‘악수회’ 참가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 외에도 매년 연말에 있을 ‘총선거’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도쿄의 아키하바라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AKB48만 있었지만, 이들이 유명해지면서 일본 내 각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다양한 48계열의 자매그룹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48계열 자매그룹에 500명 이상의 아이돌이 있는데, 총선거를 통한 아이돌 순위 경쟁 과정에서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상품 구매를 마다하지 않는 엄청난 충성심을 보인다. 게다가 AKB48이 전성기였을 때는 총선거 방송 시청률이 30~40%가 나올 정도로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이로 인한 경제 효과도 3000억원 이상이었다.
팬들은 ‘악수회’를 통해 아이돌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총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아이돌의 모습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지는데, 이런 구조가 일본 여성 아이돌 산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인 AKB48은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이 아닌 현재 일본의 아이돌 문화를 완성시킨 장본인이다. 그렇기에 AKB48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일본 사회와 문화 그리고 아이돌 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