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일 CBS NEWS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Florida)주(州)에서 공립학교를 다니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 여성들이 여성 스포츠 대회 참가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6월달인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첫 날 발표되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프라이드 먼스는 스톤월(Stonewall) 폭동을 기념하는 ‘성 소수자 인권의 달’이다. 1969년 6월 27일 뉴욕(New York)에 위치한 ‘스톤월 인(Stonewall Inn)’ 술집은 성 소수자와 가난한 사람들, 노숙자들을 차별 없이 받았는데, 이에 경찰이 출동하여 동생애자들을 탄압했다. 그 후 6월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전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성 소수자 인권 보호 운동이 펼쳐졌고, 이는 곧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인권을 지지하는 ‘자긍심 행진(Pride Parade)’*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공화당 출신 플로리다 주지사인 론 드산티스(Ron DeSantis)는 프라이드 먼스 첫 날, 항구 도시 잭슨빌(Jacksonville)에 위치한 트리니티 기독교 학교(Trinity Christian Academy)에서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여성 스포츠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법안에 서명했다.
그가 서명한 법안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며,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출생 증명서를 제출해 그들의 생물학적 성별을 진술하고 그에 따라 출생 증명서에 남성으로 표기된 트렌스젠더 여성은 특정 스포츠에 참가할 수 없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 소녀들은 소녀들의 스포츠를 하고, 소년들은 소년들의 스포츠를 할 것”이라며 스포츠를 볼 때는 생물학적 성을 기반으로 생각해야 함을 강조했다. (출처: ABC NEWS)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민주당 의원과 LGBTQ 인권 단체는 크게 반발했다. 성소수자로 알려진 라틴계 카를로스 스미스(Carlos Smith) 민주당 의원은 이번 조치는 트랜스포비아(Transphobia)* 적이며, 성소수자 인권 옹호 단체(UNHRC)는 ‘트랜스젠더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빼앗는 차별적인 전제에 입각해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법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며, 많은 기업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나스닥(Nasdaq)은 상장기업에 여성 및 성소수자와 소수인종 이사를 선임하라는 요구를 한 바 있으며, 페이스북(Facebook)은 본사 직원들이 직접 프라이드 행진에 참여하거나,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LGBTQ를 상징하는 상품들을 출시하는 등 성소수사를 위한 행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위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플로리다 주가 통과시킨 법안은 국제 사회의 흐름에 반하는 정책임이 분명하다. 플로리다 주는 이번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소수자들을 외면하는 정책을 추구한다면, 플로리다 주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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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 성소수자 중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 젠더(Transgender · 성 전환자), 퀴어(Queer · 모든 성 소수자를 일컫는 말), 혹은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확립하지 못했거나 확립하지 않으려는 사람(Questioning)을 합하여 부르는 단어이다. (출처: 위키백과)
*자긍심 행진 (Pride Parade):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행진이다. 자긍신 퍼레이드는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대부분 매년 6월에 열리며 퀴어 퍼레이드라는 명칭으로도 일컫는다. (출처: 위키백과)
*트렌스포비아(Transphobia): 성전환과 트랜스젠더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태도와 감정을 갖는 것을 일컫는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