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8일 미국의 지역 언론지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출신 시민이 다문화 다인종을 ‘보이스 프레스 (Voice Press)’라는 출판사를 설립하고 소말리아어로 쓰여진 동화책인 ‘내 히잡은 무슨 색일까(what color is my hijab)’를 출간했다. 기사에 따르면 보이스 프레스 출판사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동화책을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출판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게되면서 다른 신진 작가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판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보이스 프레스의 설립자인 후다 이브라힘(Huda Ibrahim) 대표와 그녀의 남편인 압디 마하드 (Abdi Mahad)씨는 소말리아에서 온 난민이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의 동부에 위치한 국가로 내전과 무정부 상태의 혼동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에 1991년부터 수많은 소말리아인들이 살 길을 찾아 국외로 흩어지게 되었으며,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시는 소말리아 난민들이 가장 많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도시가 되었다.
설립자인 이브라힘이 동화책 ‘내 히잡은 무슨 색일까’를 쓰게 된 이유는 조카의 질문에서 기인했다. 그녀의 조카 파티마가 왜 책 속의 인물들은 모두 하얀색(white, 백인)이냐고 물었고, 이 질문을 기점으로 이브라힘 대표는 히잡을 두른 교사와 아시아인 의사, 아프리카계 운동선수 이야기를 집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파티마의 질문과 마찬가지로 미네소타를 비롯한 미국에서 출판되는 아동 도서들은 대부분 백인 작가들에 의해 쓰여지며 비교할 수도 없이 많은 책들이 백인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이브라힘 대표의 기존 목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받은 지원금으로 이슬람계 어린이가 등장하는 동화책을 출간하는 것이었으나 출판하는 과정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출판업자와 관계자들은 유색인종의 아이가 나오는 책의 구매율이 백인 아이가 나오는 책보다 적을 것이라고 속단하며 출판을 거절했다. (출처: 후다 이브라힘 개인 페이지)
그러나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학생 중 60%가량이 유색인종이며, 클라우드 학군과 같이 어린이 다섯명 중 한 명이 소말리아어를 모국어로 쓰는 지역도 더러 있다. 보이스 프레스의 공동 설립자인 마하드 씨는 자신의 문화를 반영한 문학작품을 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문학과 이들 간의 격차를 좁히는 것을 보이스 프레스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 프레스는 콘텐츠 편집, 일러스트레이션, 인쇄, 마케팅뿐만 아니라 홍보와 웹사이트 디자인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앞으로 영어와 소말리아어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와 아랍어로 쓰여진 책도 출판할 것이라고 그 포부를 드러냈다. 보이스 프레스 출판사의 포부에 발맞춰 클라우드 학군은 소말리아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세우기 위해 검토중이며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출처: 보이스 프레스 사이트)
다문화 국가에서 소수민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이 생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문화와 언어, 정체성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는 문학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이 이번 보이스 프레스 사의 활동을 통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군과 보이스 프레스의 협력으로 소수 민족의 기회 격차가 해소된다면, 보이스 프레스의 이번 행보가 다른 국가의 출판사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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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