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3일 더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유네스코의 권고 이후 수상도시 베네치아(Venice)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치아의 석호1, 즉, 라군(lagoon)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베네치아는 118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이며, 그 석호 위에 이탈리아의 역사가 보존되어 있는 도시이다. 베네치아와 그 곳에 위치한 석호는 1987년 유네스코에 등재되며 그 가치와 위상을 드높인 바 있으며, 현재까지 석호 생태계를 보호받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베네치아의 크루즈선 운항을 제한하면서 석호 수질이 개선되는 정황이 보고되었고, 이에 따라 베네치아 석호 보호 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크루즈선의 운동이 중세·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의 수명을 더욱 단축시키기에 여러 차원에서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베네치아 시민들은 물론 유네스코에서도 나오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월, 마르게라 산업 항구 이외에는 대형선박의 진입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승인했다. 하지만 두 달 후인 6월 이러한 정부의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크루즈선이 베네치아 시내로 들어오자 운동가들은 물론 베네치아의 시민들이 베네치아 운하에서 수상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크루즈선은 마르게라 산업 항구의 정비가 끝나지 않아 베네치아 시내로 진입을 시도하려다 결국에는 다음 장소를 향해 뱃머리를 돌렸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번 금지령은 지난 행정 명령 이후 더욱 구체적으로 발표된 행정 명령이다. 이번 금지령 이후, 다가오는 8월 1일부터 25,000톤 이상의 선박은 마르게라 산업 항구 이외에는 출입이 전면 금지되며, 이에 따라 마르게라 산업 항구가 용도 변경을 위한 재정비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은 선박 출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는 출입이 금지되는 기간 동안 피해를 입는 크루즈 관련 근로자 및 기업에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환경 문제들이 더더욱 드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 보호 및 복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베네치아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진행될 해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베네치아의 큰 결정이 이후 환경 보호 활동의 좋은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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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lagoon, 潟湖)1 : 사주섬(barrier island)이나 산호초에 의해 바다와 격리되어 있는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