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타큐슈시(北九州市)는 22년까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급식용 우유 팩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10월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을 보인 후,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내년 4월부터 모든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1974년 급식용 우유를 담는 용기가 유리병에서 종이팩으로 바뀐 이후, 현재 일본에서는 급식용 우유를 마시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하다. 급식용으로 사용되는 소형 우유 팩이 1L 우유 팩처럼 지붕 형태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직사각형 형태 또는 지붕 형태지만 개봉을 위한 삼각형 부분이 매우 작은 용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직사각형 용기는 빨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지붕 형태의 용기 또한 개봉이 어려워 측면 상단의 빨대 투입구를 통해 빨대를 사용해야 한다.
새롭게 도입될 급식용 우유 팩은 학생들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우유 팩의 상단을 열어 입을 대고 마시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기존의 지붕 형태를 바탕으로, 개봉을 위한 삼각형 아래에 둥글게 접히는 선을 추가하였다. 접히는 선을 눌러 삼각형 부분을 넓히면 손가락을 넣어 우유를 쉽게 열 수 있게 된다. 우유 팩 제조업체인 일본제지주식회사(日本製紙株式会社)에 따르면, 우유 팩에 입을 대고 우유를 마시는 것이 힘든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측면 상단의 빨대 투입구는 유지하고, 학생들이 바뀐 용기에 적응할 때까지는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유를 담는 용기는 종이지만, 사용하는 빨대는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일본에서는 급식용 우유를 통해 연간 약 7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기타큐슈시 교육위원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를 위한 ‘플라스틱 사용 중지 운동’을 위해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급식용 우유 팩을 도입하기로 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향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학교 급식용 우유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폐지하는 것은 일본 내 지자체 중 기타큐슈시가 최초이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의 사용 또한 고려되었으나, 플라스틱 빨대보다 높은 단가로 인해 무산되었다. 또한, 종이 빨대를 사용하더라도 수많은 쓰레기를 배출하여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빨대를 없애는 정책으로 노선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기타큐슈시의 정책이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지 그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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