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 The Guardian에 따르면,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 알가르가 ‘찰라 알 프레스코(Charla al Fresco)’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고 전했다. 찰라 알 프레스코는 여름밤에 더위를 피하고자 밖으로 나와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백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스페인의 오랜 관습이다.
약 1,400명의 주민이 사는 자그마한 마을의 시장인 호세 카를로스 산체스(José Carlos Sánchez)는 최근 마을의 관습인 찰라 알 프레스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산체스 시장은 “목표는 소셜 미디어와 텔레비전의 위협으로부터 몇백 년 된 관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유네스코 등재 추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함에 따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단순한 소통 방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과거 찰라 알 프레스코는 스페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습이었지만 현재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따라서 산체스 시장은 수백 년 된 소통 방식을 현대 기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알가르 마을은 찰라 알 프레스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벌이며 마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신청 자격을 얻기 위해 지난 7월 말 시청은 마을 주민들에게 찰라 알 프레스코 참석을 요구했고, 그들은 요구에 긍정적으로 응하였다. 시청은 전통 보호를 위해 여름밤에 주민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제작했다.
알가르 마을의 찰라 알 프레스코가 스페인 언론에 퍼지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것을 넘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관심도 받게 되었다. 산체스 시장은 “찰라 알 프레스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마을과 소중한 전통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은 등재되기까지 대개 1~2년이 걸린다. 매년 3월 31일까지 신청을 받고, 그해와 이듬해를 거쳐 심사를 한 후 이듬해 11월에 등재 여부 결정을 한다. 알가르 마을의 신청서는 3월 31일 이후 접수되었기 때문에 다음해에 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단순한 기술의 차원을 넘어서 문화의 영역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스페인의 전통인 찰라 알 프레스코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이웃과의 대화,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덜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스페인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하기 위해선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과 관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게 노력하며 보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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