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3일 모스크바 타임즈 (The Moscow Times)에 따르면, 교도소 내 인권유린행위를 적나라하게 기록한 동영상 및 사진을 공개하며 실태를 고발한 수감자에 대해 러시아 내무부가 지명수배를 내렸다.
고발자는 벨라루스 국적의 31세 남성 세르게이 사브리에브(Sergei Savelyev)로, 마약밀매로 7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러시아의 사라토브 (Saratov) 시립 교도소에 수감중이었다. 그는 IT 보수기사로 직을 맡아 교도소 내부 서버를 관리하던 중 수감자들의 인권유린 행위가 담긴 영상 및 사진을 발견하고 이동식 디스크에 모아두었다.
모범수로 가석방된 후, 그는 인권 단체인 Gulagu.net을 통해 강간과 성고문 등 잔혹한 장면이 담긴 일부 동영상을 공개했고, 러시아 정부를 피해 벨라루스와 터키, 튀니지 등을 전전하다가 지난 10월 19일에 프랑스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출처: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 Radio France Internationale, RFI)
러시아 내무부는 사브리에브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그에 대한 범죄 혐의를 특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브리에브는 자신의 수배 이유에 대해 국가 기밀 유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였으며, 러시아 정부가 무력을 사용해 자신의 입을 막으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성소수자인 재소자에 대한 인권 침해 및 유린은 심각해 비판이 이어졌으나 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기에 사브리에브의 고발로 인해 러시아 교도소에서의 문제 개선되기보다는 오히려 고발자에 대한 압박이 드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가 사브리에브의 망명을 허가하고 보호하는 판단을 내릴 것인지 또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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