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0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미야자기현청(宮崎県庁)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우유 소비의 침체로 폐기되는 우유량을 줄이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고 밝혔다. 현청은 기자회견을 열어 ‘2021년이 가고 2022년이 다가오는 지금 연말 연초에는 우유를 마시자’라고 호소하며 현지사가 직접 우유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전국에서 젖소 사육 수 13위를 차지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야자키 현은 코로나 감염 방지 대책으로 인한 외식산업의 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야자키 현내에서는 2021년 2월 기준, 낙농가 215호가 젖소 약 1만 3,600마리를 기르고 있다. 규슈(九州)의 낙농 업계 기준 구마모토현(熊本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미야자키현 고노(河野) 지사는 12월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사 도중 차 대신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1일 1,2잔 소비에 협력을 호소했다.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우유 소비 감소에 여러 포털사이트에서는 우유를 활용한 레시피 등을 특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미야자키와 마찬가지로 일본 낙농업계의 중심지인 홋카이도에서도 지사가 직접 나서 우유 소비를 권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홋카이도의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지사는 지난 24일 SNS에 젖소 프린팅의 티셔츠를 입고 우유를 들어 보이며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우유 챌린지’를 선보였다. 또한 일본 편의점 업체도 소비 운동에 나섰다. 유명 브랜드 ‘로손’은 겨울철 따듯한 우유를 반값에 파는 행사를, ‘패밀리마트는 카페라떼 구입 시 30엔(3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출처: 서울신문)
우유의 수요가 감소하게 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공급 조절에 실패한 탓도 있다. 일본에서는 2014년 버터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일본 낙농업계가 우유 생산을 대량 늘렸다. 그 결과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공급 과잉 상태가 된 것이다.
일본 낙농업계 단체 ‘J 밀크’에 따르면 12월 16일 기준, 폐기될 위험에 처한 생우유만 5000t에 달한다.(출처: 서울신문) 더욱이 휴업, 휴강, 휴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직장인과 학생들의 식사에 활용 됐던 우유나 유제품의 소비가 크게 줄게 됐다. 더욱이 학생들의 급식이 없어지는 겨울방학에는 우유 소비량이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학교 내 섭취 제한으로 우유 급식이 중지된 학교가 많아 우유 소비량이 감소해 관련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모두 우유는 남아돌지만 가격은 치솟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원유 가격 연동제에 따라 결정되는 우유 가격은 생산비가 오르면 원유 가격이 오르는 구조이다. 유통되는 우유가 줄자 생산을 늘리기 위해 생산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흘러가게 된 것이다. 이에 농림부는 기존의 연동제 대신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으며 낙농진흥회의 구조도 개편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출처:Chosun Biz) 일본의 경우 12월 22일 도쿄올림픽에 대한 총평 이후 ‘식품로스(食品ロス)’, ’푸드로스(フードロス)’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었다. 이번 우유 소비 급감 사태와 더불어 음식을 버리게되는 포드로스를 위한 대책을 세우기위해 낙농업계와 소비자, 정부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EBSNEWS)
축산업 담당자와 현청은 ‘우유와 치즈를 활용한 요리를 통해 우유 소비 촉진을 도모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지만, 당장 낙농업계의 생유 대량폐기와 하청 생산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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