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1일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국내의 급격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대학 입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대학 입시의 시작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은 각 대학에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
일본의 대학 입시에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대학 입학 공통 테스트(이하, ‘공통 테스트’)’가 활용된다. 한국과 달리 2일에 걸쳐 치러지며, 2022년 공통 테스트는 이번 주 주말인 15, 16일에 실시된다. 일본은 한국보다 대학 입시 일정이 1달 가량 늦다. 1월에 공통 테스트를 치르고, 2월에 각 대학별 개별 전형이 실시된다. 3월에 대학 합격 여부가 결정되면 4월에 입학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공통 테스트에 응시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들이 대거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문부과학성은 코로나 감염 또는 밀접 접촉으로 인한 격리 등으로 일정대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을 위해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 기존 입시 일정을 기준으로 2주 후인 29, 30일에 추가 시험을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일본 대다수 대학에서는 공통 테스트의 점수와 대학별 개별 전형의 결과로 합격 여부를 판정한다. 이에 문부과학성은 추가 시험도 응시하지 못하게 된 학생에 대해서는 공통 테스트의 성적 없이 대학별 개별 전형의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응을 요청했다.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면접, 소논문 등 추가적인 ‘종합형 선발’을 실시하여 추가 시험의 기회를 마련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시험의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4월 이후의 입학도 허용하도록 했다.
대학 입시 방침은 보통 전년도 여름까지 공표하게 되어있기에, 불과 시험 4일 전에 갑작스러운 변경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평성이 요구되는 대학 입시임에도 불구하고, 문부과학성 측은 수험생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을 우선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간에 새로운 기준과 대안을 마련하고, 공통 테스트에 응시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공평성을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추가시험의 신청이 원래 시험의 당일에도 가능하므로 공평성에 대한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문부과학성에서는 수험생의 입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이 분분하다. 자신 없는 과목은 추가시험을 신청하여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똑같이 코로나 사태를 겪었음에도 작년의 시험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현재 일본에서는 유학생의 신규 입국을 정지하고 있어 유학생들의 불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의 갑작스러운 재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정부가 수험생들 간의 공평성 확보를 위해 어떤 조치를 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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