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4일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일본 후쿠이현(福井県) 오노시(大野市)에서 ‘봄을 물들이는 에치젠 오노 히나 마쓰리(春を彩る越前おおのひな祭り)’가 3월 6일까지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히나 마쓰리는 일본에서 매년 3월 3일 여자 어린이의 건강과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이다.
히나 마쓰리는 약 1,000년 전부터 시작된 축제로, 모모노 셋쿠(桃の節句)라고도 불린다. 고대 중국에서는 홀수가 겹치는 날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도 이에 따라 3월 초에 무병을 기원하는 불교 행사가 열렸다. 이것이 당시 여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히나 장난(ひな遊び)’ 즉, 인형 놀이와 오랜 세월에 걸쳐 합쳐지며 현재의 히나 마쓰리가 됐다. 원래는 남녀 구별 없이 모든 어린이의 성장을 축하하였지만, 후에 5월 5일 단오가 남자 어린이를 위한 ‘단고노 셋쿠(端午の節句)’가 되면서 자연스레 히나 마쓰리는 여자 어린이를 위한 날이 됐다. (출처: 일본인형협회)
축제가 열리기 약 한 달 전부터 10일 전까지 여자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히나 인형’을 집안에 장식한다. 히나 인형은 제단의 형태로 장식되며,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주로 3단으로 장식한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집에서는 음식, 가사 도구 등을 포함하여 7단까지 장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 양식에 맞추어 간단하게 1단 장식만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장식하는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보통 외가에서 선물하며, 딸(엄마)이 사용했던 인형을 손녀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히나 인형은 히나마 쓰리가 열리는 3월 3일이 지나면 날이 맑은 날을 골라 최대한 빨리 정리한다. 히나 인형은 여자 어린이의 액운을 대신 짊어준다는 의미가 있으며, 늦게 정리하게 되면 딸의 시집이 늦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일본인형협회)
이번에 개최된 축제는 한 장난감 가게에서 딸의 성장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된 히나 인형을 기부받아 장식한 것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시민 실행 위원회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축제 위원회 측에서 인형을 모집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기부가 이어지며 지금의 규모로 발전했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20단으로 장식된 약 3천 채 이상의 히나 인형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직접 히나 인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에치젠 일본 종이 데굴데굴 히나 인형 만들기(越前和紙ころころ雛作り)’ 체험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축제는 매년 1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 개최되지만, 코로나로 인해 2년간 개최가 중지됐었다. 올해도 잠시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으로 중지되었으나, 지난 22일부터 재개됐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기간 개최되는 축제를 무사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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