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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9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홋카이도 대학(北海道大學) 연구팀은 일본 바닷가에서 빈번하게 확인되는 ‘해양 산성화’로 인해 굴의 양식 환경이 나빠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양 산성화로 일본 굴 양식에 변화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굴의 생육 환경 조성 및 급변하는 해양 생태계에서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양 산성화’는 대기 중의 CO2를 해양이 흡수해 약 알칼리성의 해수가 장기간에 걸쳐 산성화가 진행되는 현상이다. 유엔(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2013년)에 따르면, 표층수의 산성도가 높아질수록 조개나 갑각류 등은 탄산칼슘을 함유한 껍질이나 골격 등을 생성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2005년~2009년 미국 서해안에서 해양 산성화의 영향으로 인공 양식장 안의 어폐류 유생이 대량 폐사한 사례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는 일본재단(日本財団)과 NPO법인 ‘사토미 만들기 연구회의(里海づくり研究会議)’가 중심이 되어 ‘해양 산성화 적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단체는 오카야마현(岡山県), 미야기현(宮城県), 히로시마현(広島県)의 양식장 또는 주변 해역에서 *pH나, 생물의 탄산칼슘화 정도를 수치화 한 ‘아라고나이트 포화도'(aragonite saturation)를 조사했다. 아라고나이트 포화도는 pH나 수온 등에서 산출하는데, 기준값이 1미만인 경우 화학적으로 탄산칼슘을 만들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해당 수치를 측정하는 주변 환경이 항상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결과값을 산출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즉, 자연 환경에서는 pH 이외의 다른 요소도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일본 해안의 pH 관측을 위한 정밀한 측정법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자문역을 맡은 항부·수산 자원 연구소의 오노(小埜) 주간 연구원은 일본 근해는 산소가 풍부한 수층이 두껍고, 지금까지 산성화의 영향은 보이지 않지만,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는 ‘해양 산성화’를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해수의 수질 개선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CO2 배출량 절감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는 굴 양식장 어민들의 생계 수단을 잃어버리게 했고, 우리의 먹거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인근 해역에서 잡히던 어류가 더 이상 잡히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는 등 국가 간의 무역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문제는 일국이 처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과 노력 속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는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pH(수소이온 농도 지수):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기본적으로 중성의 pH는 7, 그 미만은 산성, 초과는 알칼리성을 띈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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