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일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고치현(高知県)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약 1만 2천여명의 사가와(佐川) 마을에 임업(林業)*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주하고 있다. 이 젊은이들의 특징은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임업을 하는 자벌형 임업자라는 것이다.
자벌형 입업은 새로운 형태의 임업이다. 산의 경관과 물의 흐름도를 배려하면서 지형을 살피고, 폭 2·5m 이하의 작업길을 만들어 산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한다. 가능하면 땅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어디가 무너지기 쉬운지 판별하고, 산의 상태에 맞춰 임업을 계획한다. 가장 큰 장점은 자연에 부하를 주지 않고 같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현재 자벌형 임업 종사자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이 직업을 많이 선택했다고 한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대규모 임업에서는 생산성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50년 정도의 짧은 주기로 일정 길이의 나무를 모두 벌채한다. 반면 자벌형에서는 100년 이상 더 긴 주기로 나무를 적당히 솎아내는 간벌을 반복한다. 토사 재해 등의 발생을 우려하는 대규모 임업과 달리, 산에 부하를 많이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자벌형 임업자들의 경우 처음에는 임업 협력 대원으로 일하다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부터 사가와 마을은 3년동안 지역에서 임업에 종사할 협력 대원을 모집하기 시작하였다. 협력 대원에게는 기술 획득을 위한 연수를 제공하고, 특수 벌채 등 임업에 관련된 자격증 취득도 허용했다. 임기를 마치고 자립한 자벌형 임가에는 산림 관리를 맡김으로써 신인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매년 5명 전후를 모집하고 있어 누계 채용자 수는 합계 38명으로, 협력 대원의 임기 종료 후에도 약 40%의 16명이 동네에 계속 살고 있다. 최근에는 모집 인원이 꽉 차, 응모자 중 선발을 통해 협력 대원을 모집하는 일도 많아졌다.
한국에서도 도시와 떨어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현재 농촌 인구 감소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적어지면서, 이에 대응하여 정부에서는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이나 장기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직장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연스럽게 농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해, 2020년에는 귀농한 20대와 30대 청년 가구가 역대 최대인 1362가구로 증가하였다. 귀농한 10가구 중 7가구는 1인 가구였다. 추세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한 데다, 혼자 내려와 자리를 잡은 뒤 가족을 부르는 신중한 귀농이 많았기 때문이다. (출처 : 동아일보)
힘든 도시 생활에 지쳐 농촌으로 유입되는 청년 인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도피로 귀농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 의지로 귀농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각종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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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林業) : 삼림에서 주로 나무를 벌채하고 목재를 생산하는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