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2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혼슈(本州) 지바현(千葉県)에 위치한 나리타 국제공항(Narita International Airport, NRT)의 인근에 위치한 도쿄 세관 마약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지난 16일에 새로운 마약 탐지견 12마리가 데뷔했다. 앞으로 신인 마약 탐지견은 마약유통을 추적하는 경찰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핸들러(Handler)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전국의 공항이나 항구 등에서 부정 약물을 단속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도쿄 세관 마약 탐지견 훈련센터는 일본 국내에서 마약 탐지견을 전문적으로 육성 및 훈련하는 유일한 시설이다. 이 기관은 세계관세기구(World Customs Organization, WCO)가 회원국의 탐지견 훈련, 교관 교육 및 관련 정보교환 등을 위해 지정한 지역 탐지견훈련센터(Regional Dog Training Center, RDTC)에 속한 지역 국제기구이다. 이곳은 1년에 2회 마약 탐지견 육성 공모를 진행하는데, 주로 래브라도 리트리버나(Labrador Retriever)나 독일 셰퍼드(German Shepherd) 등의 개 품종이 모인다.이렇게 모인 개들은 본격적으로 대마와 같은 부정약물을 찾는 훈련을 받는다.
훈련은 더미(dummy)라고 불리는 수건을 막대 모양으로 감아 개와 노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미에 미리 부정약물 냄새를 뭍혀둔 후, 놀이를 통해 개는 부정약물의 냄새와 더미를 연관지어 기억하게 된다. 놀이의 방식을 부정약물을 찾는 훈련이 진행되는 것이다.
12마리의 신규 마약 탐지견들은 지난 2월에 10명의 핸들러와 훈련을 시작했으며, 마약 탐지견의 합격률은 보통 연간 약 30% 정도이다. 모든 교육과정을 수료한 핸들러 10명에게는 수료서가 건네졌다. 핸들러들의 옷깃에는 인스트럭터(instructor)를 의미하는 은색의 배지를 수여한다. 배지에는 영어로 개를 뜻하는 ‘canine’의 발음과 유사한 ‘K-9’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부정약물을 단속하는 마약 탐지견도 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유의 단백질 냄새를 인식할 수 있는 훈련과정을 거쳐 확진자를 가려내는 ‘코로나 탐지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탐지견으로서의 활동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며, 활동을 완수한 개들은 그 쓰임을 다했다는 이유, 혹은 마약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해 안락사를 시키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행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탐지견 입양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입양을 위한 절차나 조건 등 자세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탐지견으로 활동하는 개들의 품종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근력이 발달한 종들이 많다. 또한 범죄자를 빠르게 제압하고 추격에 능숙하도록 지구력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과정도 거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보다 단지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른다’는 이유가 탐지견 선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탐지견의 쓸쓸한 죽음은 ‘동물을 일종의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때문에 초래된 결말이다. 최근 우리의 일상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이 확대되는 가운데, 탐지견을 입양해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랑 받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탐지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더불어 적극적으로 탐지견 입양제도를 홍보하는 활동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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