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7일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치바현(千葉県)의 다테야마시(館山市)에서는 코로나19로 임시 중단되었던 오키노 섬 해수욕장(沖ノ島海水浴場)의 개장을 앞두고,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환경보전 협력금을 모금한다고 밝혔다. 협력금 모금은 2017년에 계획되었으나,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수욕장 개장 자체가 미뤄지면서 실행되지 못하다가 올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오키노섬은 다테야마만(館山湾)의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미나미보소 국정공원(南房総国定公園)의 하나로, 과거에는 육지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사방이 바다였지만, 관동대지진에 의해 반도로 변하여 육지와 이어지게 되었다. 본토와 섬은 전체 길이 약 200m의 모래사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걷고 건너는 무인도’로 유명하다. 섬 내에는 해안림을 따라 다양한 해양 동식물이 공존하며 산호 서식지역인 북한역(北限域)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해수욕장과 숲, 그리고 주차장이 겸비된 오키노섬 해수욕장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여름에는 약 3만 9000명의 방문할 정도로 인기 있는 네이처 아일랜드이다. 가족 동반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음에도 환경성(環境省)이 실시하고 있는 ‘해수욕장 수질 조사’에서 매년 ‘A 등급’ 이상을 받을 정도로 매우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섬으로 각광받고 있다. (출처: まるごとeぎば)
다만 근처 식당이나 가게가 없어 피서객들은 도시락이나 음료수 등을 가지고 와야 하고, 그에 따라 많은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발생한 쓰레기는 되도록 집에 가지고 가는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주차공간에서의 캠핑 및 바비큐를 금지하는 등 섬에 남겨진 약 8000년 전의 조몬해(縄文海) 유적과 산호 서식 지역인 북한역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유지 관리 그리고 섬의 보존에 필요한 경비도 증가하였다. 따라서 오키노섬의 모래사장에 설치된 사토미 관광 안내소에서 오키노 섬 환경 보전 협력금을 모으고 있다. 올 여름은 해수욕장 개설일인 16일부터 9월 4일까지 오전 9시~오후 4시 사이에 섬 근처에 개설한 관광안내소 등에서 협력금을 접수받고 있다. (출처: 館山市浜の鑑定団)
치바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명한 문화유산 보호지역과 관광지에서는 환경보전 협력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등산·아웃도어 용품 전문점이자 등반 체육관을 운영하는 ‘호일산소(好日山荘)’는, 후지산 환경과 등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후지산 등산자를 대상으로 ‘후지산 보전 협력금 제도(富士山保全協力金制度)’를 실시하고 있다. 전반적인 산의 보전에 관한 활동을 지원·협력하여 아름다운 후지산을 후세에 계승하고, 안전한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협력금을 모금하고 있다. 후지산 보전 협력금을 지불한 사람들에 한하여 우대 특전도제공된다. (출처: prtimes-富士山経済新聞)
한국에서도 환경의 가치를 증진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오염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부담금을 책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들로부터 일정액의 부담금을 받아 환경보전·개선, 생태계 보전·복원, 생태관광 육성, 환경교육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지역 관광명소화를 위해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자연환경 보전법에 따라 자연환경 훼손을 유발한 개발 사업자가 납부한 협력금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 및 보전하는 제도이다. 도시지역 내 기존 산림과 하천을 도심생태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동시에 환경을 복원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방치된 유휴지를 되살릴 수 있는 사업이다. 2022년에는 포천시 교동마을이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교동가마소와 연계해, 습지, 생태숲, 생태체험·교육장 등의 복원사업을 실시하였고, 향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출처: 문화저널 21)
올여름 환경보전 협력금을 실시할 치바현은 “귀중한 자연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물러주기 위해, 협력을 부탁하고 싶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해수욕장 개장 기간 중 수질 및 토양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관광객이 안전하고 깨끗한 해수욕장 및 해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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