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8일 유로 뉴스(euronews)에 따르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에서 유고슬라비아(Yugoslavia) 내전 중 발생했던 무슬림 대학살이 27주기를 맞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전신 국가인 유고슬라비아는 발칸(Balkan) 반도에 위치해 있었으며, 1990년대에 여러 번 벌어진 민족 간 전쟁으로 당시 해체되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Republika Slovenija), 몬테네그로 (Montenegro), 세르비아(Republika Srbija) 등으로 분리되었다.
보스니아(Bosnia) 전쟁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이어졌는데, 세르비아 민족군을 이끌던 라트코 믈라디치(Ratko Mladić) 장군은 열흘 남짓 한 기간 동안 민족 청소라는 명목으로 8,000명이 넘는 무슬림 보스니아인들을 학살하였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유일한 학살이었다. 세르비아 민족군은 무슬림 보스니아인을 학살한 후, 시신을 급조한 공동 묘지에 매장했다. 학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도저로 묘지를 파헤쳐 시신을 훼손하기도 했다. 보스니아 전쟁이 끝나고, 유족들은 학살 피해자의 잔해 수습과 제대로된 매장을 소망하고 있다.
올해 개최된 국제회의 “스레브레니카의 여인들(Heroines of Srebrenika)”에서는 학살로 인해 가족을 잃어야 했던 여인들이 피난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피해자들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학살로 자식을 잃은 “스레브레니카의 어머니들(Mothers of Srebrenika)”은 지난 몇 년 간 학살 피해자 잔해의 묘지를 파헤쳐 신원을 확인할 것과 학살에 관여한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6,600구가 넘는 학살 피해자의 잔해가 발견되어 스레브레니카 묘지(Srebrenika cemetery) 로 이장되었다. 또한, 50구가 넘는 잔해에 대한 DNA 검사를 통해 확인된 시신 혹은 잔해는 스레브레니카 묘지로 이장될 예정이다.
유럽 연합(European Union) 수석 외교관 조셉 보렐(Josep Borrell)과 유럽 연합 확대 집행위원 올리비에 바레일리(Olivier Varhelyi)도 무슬림 대학살 27주기 추모사를 남겼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스니아 대학살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하며, 현 국제 정세를 통해 평화와 인간 존엄성이 전 세계에서 통용되어야 할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보스니아 대학살은 민족 대청소라고도 불리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함께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이다. 보렐 수석 외교관과 바레일리 집행위원이 말했듯,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모로 보스니아 대학살을 떠올리게 한다. 그동안 유지되어 온 평화와 질서를 깨고, 그릇된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다수의 평범한 일상을 깨뜨린 무력행위라는 점이 그러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향후 역사의 올바른 평가가 반드시 내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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