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7일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 5세 미만의 영유아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게 허용한 이후, 플로리다(Florida)주(州)에서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유아용 백신을 접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가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러나, 플로리다가 주 정부 차원에서 백신을 사전에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확보한 일부 소아과를 제외하고 영유아는 백신 접종이 불가능할 만큼 현재 심각한 백신난을 겪게 되었다.
플로리다는 유일하게 영유아용 백신을 사전에 구매하지 않은 주로, 시민들은 현재 플로리다를 덮친 백신난이 공화당 의원이자 다음 대선 후보인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주지사 탓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꾸준히 옹호해 온 강경 보수 성향의 주지사이며, 이 때문에 리틀 트럼프(Little Trump)라고 불리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앞서 영유아용 백신 접종이 허가됐을 때,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막지 않겠으나, 이에 대한 충분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낮음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는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에 속하게 되어 안전보건 상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영유아 백신 접종 문제에서도 빈부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백신 공급을 주도하지 않으면, 정부의 의료복지 시스템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빈곤층의 영유아는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개인의 선택에 맞기는 만큼, 백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주 정부는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판데믹 백신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플로리다 정부는 앞으로 백신난을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인 백신 공급처를 알아보는 등 해결책 모색에 힘써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