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9일 BBC NEWS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동성결혼 등의 권리를 미국 전역에서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혼 존중 법안’이라 불리는 이 법안은 미국 하원에서 찬성 267표, 반대 157표로 통과되었다. 이 법안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성혼의 효력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도 인종, 성별, 종족 등을 이유로 결혼의 효력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이성애자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하든 불행하든 동성부부가 결혼하고 싶다면,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동성결혼은 성별이 같은 두 사람 간의 제도적 결혼을 말한다. 20세기 후반부터 법적 효력이 없는 동성커플의 결혼 예식이 점점 보편화되면서, 성소수자들이 동성혼에 대한 법적 인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허용한 최초의 법률은 2001년 네덜란드에서 제정되었으며, 이후 아메리카와 호주,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여론이 늘어났다. 현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캐나다, 벨기에, 대만을 포함한 약 26개의 국가에서 동성결혼이 인정되고 있다.
미국은 주마다 동성혼이 합법인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2003년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 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처음으로 동성결혼 제도가 도입되었다. 이후 주 법원의 판결과 입법 등으로 17개의 주와 워싱턴 D.C. (Washington DC)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었다. 2015년 1월에는 미국의 총 38개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며 점차 확대되었다. 특히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에 대한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요즘 한국에서도 퀴어(Queer, 성소수자) 퍼레이드가 확대되는 등 자신의 성 정체성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당당히 밝히는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배우이자 작가인 우피 골드버그 (Whoopi Goldberg)가 “간단합니다. 동성결혼이 싫으면 동성이랑 결혼하지 마세요” 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사람과 사랑할 권리가 있다. 단순히 증오나 혐오로 인해 그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들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자유이나, 법에서는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하원에서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인정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 되었으나, 상원에서도 통과될지 혹은 물거품이 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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