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7일 일본 언론사 시사통신사(時事通信社)에 따르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의 ‘화풍’을 배워 비슷한 그림을 그려낸 것을 두고 SNS 상에서 논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논란의 대상이 된 인공지능은 일본 IT기업 라디우스 파이브(RADIUS5)가 만든 미믹(mimic) 이란 프로그램이다. 미믹은 디자이너(designer)와 크레이터(crater)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습에 필요한 최소 15장의 일러스트(illustration)를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2시간 만에 일러스트의 특징을 익혀 다양한 일러스트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 미믹의 가이드라인(guideline)은 타인의 그림을 무단으로 학습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무단도용과 저작권 문제 등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 지난달 29에 출시된 이후 하루 만에 서비스가 정지되었다.
미믹의 문제점은 원작자의 저작권 침해(복제, 도용 등)와 이러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크레이터의 일터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선 사진을 무단 도용하여 인공지능으로 가공해 유포하는 딥 페이크(Deepfake)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RADIUS 5는 대책 서비스 마련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I을 사용한 창작이 실현된 지금, 뛰어난 일러스트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이미지 생성 AI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참고: Real Sound) 2018년 개정된 일본 저작권법 제47조 3에는, ‘프로그램에 사용된 저작물의 복제물 소유자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 해당 저작물을 복제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저작권법 개정으로 인해 미믹과 같이 AI 학습을 목적으로 한 저작권 이용은 해당 사이트가 이용 제한을 하더라도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못한다.(참고: e-GOV 법령 검색)
또한, 뉴옥타임스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Colorado State Fair’s annual art competition)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Jason M. Allen)이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으로 만든 작품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참고: 뉴옥타임스) 수상자인 앨런은 “기술을 미워하기보단 이제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소설의 한 문장을 가지고 일러스트를 만드는 기술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진보한 기술을 이용해 이전에 없던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 역시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에 이미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측은 악용에 대비한 구조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국가에서도 이미지 AI 서비스에 대한 법률을 개정하여 기술이 사회적 비판을 받지 않고, 문명의 발전을 이끄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게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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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믹 사이트가 정지되어 이용수칙을 확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