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9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발트해(Baltic Sea) 지역 국가들은 100년에 걸친 가장 큰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레일 발티카(Rail Batica)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연결되는 철도 길이가 870km에 달하고, 리투아니아(Lithuania), 라트비아(Latvia), 에스토니아(Estonia)의 수도를 바르샤바(Warszawa) 및 유럽의 나머지 지역과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축 사업이다. 이는 대륙에서 오는 열차가 멈추지 않고 원활하게 운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된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입장에서 이 프로젝트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러시아와 과거 소련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고속 철도’ 라는 물리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또한 프로젝트의 규모가 큰 만큼, 이에 따른 일자리 또한 창출될 것이다. 철도 건설만으로도 1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와 24,000개의 부가적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가 완공되면, 최고 시속 234km로 폴란드(Poland)에서 발트해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현재 리투아니아의 수도에서 에스토니아까지 차로는 7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이 철도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철도는 탈린(Tallinn)에서 출발해 파르누(Pärnu), 리가(Rīga), 파네베지스(Panevėžys), 카우나스(Kaunas)를 거쳐 리투아니아-폴란드 국경에 도착한다. 새 철도 노선은 로테르담(Rotterdam), 베를린(Berlin), 바르샤바(Warsaw)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운행되는 북해-발트 노선에 새로 추가되며, 적어도 2시간 마다 다른 국제 열차 운행과도 연결된다. 사람들의 이동이 편리해져 관광산업의 발달 뿐만 아니라 물류 및 대량 화물 운송 시간을 축소시켜 운송 비용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비용은 58억 유로 (한화 약 8조 837억 5천만원)이며,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철도 건설로 얻는 기대비용이 162억 유로(한화 약 22조 5,764억 8천만원) 이기에, 투자금액에 비해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 비용은 유럽 연합이 유럽 연합 기금(Connecting Europe Facility, CEF) 기구를 통해 최대 85%를 지원하기 때문에 무리 없는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럽 연합은 경제적 지원을 하더라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2004년 3월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에 가입했고, 이후 5월에는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이는 러시아 푸틴(Putin)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러시아의 침략이 거세짐에 따라 발트 3국은 유럽연합의 나머지 국가들과 힘을 합치려 하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에 절박함을 더했다. 또한 과거 소련 점령의 잔해로 발트해 연안의 전력망이 러시아와 연결되어 있어 러시아가 이 국가들에 대한 전력을 차단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추진되는 발티칸 프로젝트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서유럽과의 연결망과 국방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른 대형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레일 발티카도 비판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의 자금 및 관세 등에 대한 문제를 들 수 있다. 여러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발트해 연안 3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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