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6일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주의 한 학교가 아동 독자들을 위한 책인 ‘걸즈 후 코드(Girls Who Code)’ 시리즈에 대한 독서를 금지하여 법원에 기소됐다.
미국 비영리 단체 *펜 아메리카(PEN Americ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2개 주의 138개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걸즈 후 코드’를 포함한 책들이 금지 도서가 되었다. 이 상황은 보수주의자들이 책을 검열하면서 벌여졌다. 금지된 책의 41%는 *LGBTQ+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40%는 인종 차별과 관련된 내용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학교에서는 ‘걸즈 후 코드’ 시리즈를 금지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금지됐던 책 시리즈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2021년, 미국 센트럴 요크(Central York) 학군은 2020년에 등재되었던 아동 도서와 다큐멘터리 등의 자료를 금지 목록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저항 끝에 센트럴 요크 학군은 금지 조치를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센트럴 요크 학군 이사장 제인 존슨(Jane Johnson)은 “합법적인 학문의 자유와 본질도 중요하지만, 연령에 적합하지 않은 도서는 학생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독서 목록이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정치와 문화를 변형시키는 문화전쟁을 2년간 겪으면서, 도서관과 학교에서 책을 없애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책 금지 운동은 계속 발생했고, 보수주의자들이 책을 학문적으로 비판하며 이러한 상황을 확대시켰다. 보수주의자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책 금지 운동을 독려하였고, 그 결과 유통과정 역시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걸즈 후 코드’의 작가인 조 위테모어(Jo Whittemore)은 “사람들은 책들이 가진 힘을 알지 못하고,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고 언급했다.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이 나타나면서 인종차별을 유발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적 양극화도 심화되었다.
과거부터 미국은 책 금지 운동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국가의 형성과 정치체제, 문화 형성 등 미국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도서들도 책 금지 운동 때문에 금지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운동들은 지양되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책 금지 운동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의 깊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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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아메리카(PEN America): 1922년에 설립되어 뉴욕 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문학과 인권의 발전을 통해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기념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 (출처: 위키백과)
*LGBTQ+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Plus):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성소수자 등 성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비판적 인종 이론: 인종, 법, 권력의 교차에서 사회와 문화의 비판적 점검에 초점을 둔 사회과학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