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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0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평균 72세의 연금 수급자들이 복지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스페인(Spain) 도시 발렌시아(Valencia)를 출발해 수도인 마드리드(Madrid)까지 300km 거리를 행진했다고 한다. 이들은 평균 임금과 연금을 받을 권리를 지키고, 스페인의 사회복지 기반 시설 해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 행진에 참여했다.

현재 스페인에서 연금 수급자 대다수는 한 달에 900유로(한화 약 124만 원)를 받지 못하며, 여성의 경우 600유로(한화 약 83만 원)이하까지 떨어진다. 누가 정권을 잡든 연금은 지켜져야 하며, 투쟁만이 권리르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연금 수급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저녁 행진의 경로를 따라 발렌시아 지역 청중들과 함께 연금 수급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행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행진은 마냥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초기에 26명이 참여했지만, 그 중 한 명은 건강검사 결과를 받은 후 철수해야 했고, 행진에서 떠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행진 자체가 잘 조직되어 있고, 행진 중에도 음식을 운반할 수 있는 두 대의 서포트 차량(support vans)도 마련되어 있다. 연금 수급자들의 행진은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내년부터 기여 연금과 비기여 연금이 8.5% 인상될 것이라는 정부의 최근 제안에도, 연금 수급자들의 시위 행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공적 연금제도는 사적 연금제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행진 참여자들은 만약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만연하고 가스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연금 수급자들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약 값, 밥(식생활), 난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다. 또한 방위비 증액 얘기가 나오는데 가운데, 정부가 연금을 지원할 돈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분명 시위 행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72세인 만큼, 걷는 것이 불편하거나 힘든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의 불편한 상황을 참고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연금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받아야 할 연금도 걱정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은퇴할 때 정당하게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노인들의 기본적인 삶을 지탱하는 적정한 연금을 받기 위한 연금 수급자들의 투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두가 주목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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