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6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핵무기가 생산되었던 세인트 루이스(St. Louis) 교외의 한 초등학교에서 심각한 수준의 방사능 오염이 발견되었다.
재나(Jana) 초등학교의 학부모-교사 협회 회장 애슐리 버노(Ashley Bernaugh)는 “학교에 자신의 아들 또한 다니고 있어, 이런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주민들의 의혹 제기로 인근 지역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해 왔지만, 해당 초등학교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하지만 미국 환경조사업체 보스턴케미컬데이터(Boston Chemical Data)는 재나 초등학교의 도서관, 주방, 교실 그리고 놀이터 등에서 채취된 샘플(Sample)들을 추가하여 오염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스턴케미컬데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재나 초등학교에서 발견된 폐기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학교 근처에서 채취된 샘플에서는 다양한 독소와 방사능이 예상 수치보다 훨씬 높았으며, 심지어 학교 내부에서 채취한 먼지 샘플 마저 오염되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람들이 먼지를 통해 방사성을 코로 마시거나 섭취하면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학교 상태를 우리가 요구하는 안정적인 수치까지 복구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재나 초등학교의 방사능 오염의 원인으로는 학교 근처에 위치한 콜드워터 크릭(Coldwater Creek)이라는 하천이 지목되었다. 이 하천은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생산된 핵무기에서 유출된 폐기물 때문에 오염 지대가 된 곳이다. 당시 폐기물들은 세인트 루이스 램버트(St. Louis Lambert) 국제공항과 미주리주(Missouri) 강으로 흐르는 개울 근처에 버려졌다. 버려진 폐기물들이 홍수 등으로 물이 범람하면서 학교 주변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District)에서는 “학교를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와 변호사들과 상의할 것이며, 직원들과 학생들의 안전이 절대적으로 최우선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크리스텐 커뮤소(Christen Commuso)와 미주리 환경 연합은 “방사성 폐기물로 오염된 초등학교에 내 아이가 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주민들의 의혹 제기로 인근 지역의 방사능 오염도는 측정했지만, 재나 초등학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 결과 해당 초등학교는 지속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방사선 수치는 기준치의 약 22배가 넘는 농도로 전해지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로 인해 콜드워터 크릭 주변에 사는 주민들 역시 비정상적인 높은 암 발생률과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를 겪었다.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재나 초등학교의 방사능 오염도를 확인한 만큼, 그간 안일하게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하지 않았던 정부 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방사능 오염으로 피해를 받은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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