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7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 시각) 프랑스(France) 파리(Paris)에서 물가인상에 항의하며, 오른 물가만큼 임금도 올려 달라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프랑스 정유 업체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인플레이션(Inflation)*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3주째 파업에 돌입한 것이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후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한 파업의 물결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날 수천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파리 도심에 모여, 물가는 급등한 데에 비해 임금은 너무 낮다며 정부를 상대로 ‘임금 인상’ 등 인플레이션 사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시위에 참석해 경찰들에게 돌을 던졌고, 이에 대응해 경찰 또한 시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다.
시위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a France Insoumise, LFI)’ 등 진보 성향을 띄는 야당이 주도했다.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정당 대표 장 뤽 멜랑숑(Jean-Luc Mélenchon)은 이날 시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 정부가 프랑스에 닥친 위기를 잘 대처하지 못해 프랑스가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여자는 2018년 전국적인 프랑스 반정부 시위의 상징인 ‘노란 조끼’를 입고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시위를 주도한 조직위원회는 물가 인상에 대한 요구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를 두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Voanews)
마크롱 정부는 이번 반정부 시위를 유독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유업계에서 시작된 파업의 불씨가 이번 시위로 번지고, 이번 시위가 다른 교통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시위를 야기할 경우, 프랑스 정부가 상당한 압박을 느끼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번 상황을 두고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는 “파리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다면, 파업 노동자들을 일터에 강제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Bloomberg)
시민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긴장하고 있는 건 비단 프랑스 뿐만이 아니다. 다른 유럽 정부들 또한 파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독일 쾰른(Cologne) 공항과 영국 통신 노동조합에서도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겨울을 앞둔 유럽 전역이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속에서 고초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피해를 보는 건 일상생활에서 고물가를 직접 피부로 느낄 시민들일 것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 정부는 에너지 위기와 고물가를 극복할 대책 마련해 화난 국민들을 달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경제적 안정을 위한 정책 추구와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균형자적인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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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Inflation):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이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