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9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2020년 6월 1일부터 털사(Tulsa) 인종 대학살* 희생자들의 발굴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이번 금요일에 32개의 관과 8구의 유해가 추가적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발견된 관과 유해들은 디엔에이(DNA, Deoxyribo nucleic acid) 수집과 분석을 위해 연구소로 보내졌다.
털사 사건과 관련되어 작년에 발견된 30구의 유해 중 14구에서 채취된 DNA는 추가적인 연구를 위해 솔트 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 인터마운틴 포렌식(Intermountain Forensics)으로 보내졌다. 법 인류학자 피비 스터블필드(Phoebe Stubblefield)는 “남자로 추정되는 관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굴된 8구 유해의 허벅지 뼈와 이빨에서 채취된 DNA는 연구를 위해 인터마운틴 포렌식으로 보내진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사관들은 털사 인종 대학살 희생자들의 무덤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털사 인종 대학살 사건은 백인들의 공격에 의해 번창하던 상업지구인 블랙 월 스트리트(Black Wall Street)와 1,000채 이상의 건물이 불타고 약탈당했고 파괴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연구한 역사학자들은 대학살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의 수를 75명에서 300명 사이로 추정했으며, 대부분 희생자들의 무덤은 기록되지 못해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고고학자 캐리 스테클벡(Kary Stackelbeck)은 “추가적으로 발견된 유해들과 관들은 털사 대학살의 희생자들이라고 추정되며, 인근 공원과 노숙자 캠프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무덤을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발굴된 유해들은 오크론(Oaklawn)에 일시적으로 다시 재매장될 예정이다. 이전에는 발굴된 유해들을 재매장 할 당시,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희생자들의 후손들이 참석을 못해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털사 대학살은 세대를 전멸시켰지만, 희생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남은 3명의 100살 넘은 희생자들은 아직도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금에서야 털사 인종 대학살의 유골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사실은 이 사건이 미국 역사에서 잊혀진 사건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을 계기로 희생자 유골의 무덤을 정식으로 기록해야 할 것이고, 피해자들의 후손이 재매장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 또한 대학살 희생자들의 보상에 대한 요구를 정부는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털사 인종 대학살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이 향후 인종 차별적인 사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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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Tulsa) 인종 대학살: 1921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주 털사시에서 벌어진 대학살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으로 평가된다. 백인 폭도들의 흑인 거주지 기습으로 시작된 이 사건으로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300명에 이르며, 8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