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3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뉴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pipeline)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너지 위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정부가 발표한 가운데, 환경 운동가와 오리곤(Oregon), 캘리포니아(California), 워싱턴(Washington) 주의 법무 장관이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새로 확장할 파이프라인의 규모는 1,377마일(2,216km)로, 캐나다(Canada) 국경에서 아이다호(Idaho)를 거쳐 워싱턴주(Washington D.C)와 오리곤으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캘리포니아(California)로 가는 송유관과 연결된다.
파이프라인은 석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송유관이다. 현재 미국 내 신규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은 폭등하는 유가의 영향으로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건설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외부의 압력 또한 거세지고 있어 증설이 쉽지 않다. 에너지 시장 조사 회사인 웨스트우드 글로벌 에너지 그룹(Westwood Global Energy Group)에 의하면, 기후변화와 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국 내에서 석유ㆍ가스 파이프라인 산업을 축소하라는 움직임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설득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자료출처: 임팩트온)
파이프관이 확장되는 지역의 농부들은 이 사업에 노골적으로 반대해 왔고, 몇몇 농부들은 정부가 토지 소유주들에게 보상금을 약속하며 부적절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지 소유주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한편 시행사인 서밋(Summit)은 다른 토지 소유주 리스트를 공개하면 경쟁사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농민들의 요구에 맞대응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건설은 에너지 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파이프라인이 아이오와(Iowa)의 옥수수 및 콩밭을 통과하는 만큼 주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현재 각 주 법무장관들은 파이프라인 확장이 메탄(CH4)과 이산화탄소(CO2)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Biden) 정부 또한 임기 시작 후 미국과 캐나다(Canada) 간 원유 수송을 위한 키스톤(Keystone) 파이프라인 건설을 취소한 바 있다. 시행사와 지역 주민 간의 영유권 다툼이 심화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운데, 향후 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미칠 파장 또한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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