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7일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매사추세츠 주(州)를 중심으로 콜럼버스의 업적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콜럼버스를 원주민 억압과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탐험가로 15세기 신대륙 발견의 주역으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그의 업적을 기념하고자 1937년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미국 연방 국경일 ‘콜럼버스의 날(Columbus Day)’로 지정했다.
그러나 식민지 개척자로서의 비인간적인 착취 행위에 따라 하와이, 알래스카, 오리건, 사우스코타 주(州)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1992년 캘리포니아 주(州) 버클리(Berkely)를 시작으로 현재 뉴멕시코 주(州)를 포함한 10여개 주(州)가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개칭하기도 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그들의 뿌리로서, 콜럼버스를 문화적 영웅으로 추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이주민들의 대표 정착지인 매사추세츠 주(州) 보스턴(Boston)의 노스엔드(North End)에는 1979년 콜럼버스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반달리즘(vandalism)*이 빗발침에 따라 2006년에는 동상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최근에는 콜럼버스의 행적에 대한 일부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비판적인 움직임도 일어났다. 이탈리아계 미국인들 또한 콜럼버스의 업적을 비인간적인 행위로 보면서 원주민에 대한 억압과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평가한 셈이다. 2019년에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매사추세츠 주(州)에서도 ‘원주민의 날’ 개칭 법안의 통과를 지지하는 단체도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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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리즘(vandalism): 고대 유럽의 게르만족 대이동 당시 반달족(Vandals)이 약탈을 자행한 데서 유래한 말로, 문화유산이나 예술, 공공시설, 자연경관 등을 고의 또는 무지에 의해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 전쟁이나 사회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마다 빈번히 나타나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