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8일 중남미 언론 메르꼬프레소(MercoPress)에 따르면, 페루(Peru)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최근, 전 대통령인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 Terrones)는 헌법을 따르지 않고 의회 해산을 시도하여 독재적 임시 정부의 수립을 추진하던 중, 탄핵되어 체포되었다. 카스티요는 집권 초부터 두 차례의 탄핵 위기를 넘겼으나, 올해 결국 탄핵되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그 뒤를 이어, 곧바로 부통령과 개발사회포용부 장관을 지냈던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가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다.
변호사 출신인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부통령 취임 전까지만 해도 정치 경력이 많지 않아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리마 수르키요(Lima Surquillo)구 구청장 선거에서 4%도 안 되는 득표율로 낙선했고, 2년 뒤 의회 보궐선거에서도 저조한 성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대선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지명도를 높였다. (출처 : 동아일보) 페루 정부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나라의 대표로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헌법과 국가 법률을 준수하고 집행할 것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는 취임 연설에서 “자신은 정치인이기 전에 페루 국민으로서 부패를 근절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전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 또한,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통합 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계획도 전했다. 이를 위해서 국내 정치 세력 간의 대화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국회의장 호세 윌리엄스(José Williams)는 그녀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회의원과 군대의 고위 당국자들도 다수 참석하여 그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사회도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취임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미국(America)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성명을 내고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을 환영한다. 그가 약속한 통합 정부, 페루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의 새로운 대통령은 탄핵 후에 나온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편 멕시코(Mexico)의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 대통령은 미국과 중남미 대부분 국가들의 반응과 달리 “언론을 활용한 엘리트 정치 집단이 합법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흔든 소프트 쿠데타(soft coup)” 라며, 페루의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페루는 최근 5년 동안 6명의 대통령을 선출했으며, 의회가 대통령의 행보를 의도적으로 막는 등 탄핵이 지나친 결정이라는 일부 의견도 존재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2026년 7월까지이다. 짧은 기간일지 몰라도, 현재 페루의 극심한 정치 혼란 속에서 국민을 통합하고 민생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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