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0일 미국 언론사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드론(drone) 조정사인 벤 나이버그(Ben Nyberg)는 하와이 나팔리 해안(Hawaii’s Na Pali Coast)일대를 드론으로 탐사하던 중에 멸종 식물인 윌케시아 홉디(Wilkesia hobdyi)를 발견하였다. 벤 나이버그는 국립 열대 식물원(National Tropical Botanical Garden)에서 근무하고 있는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드론 조정사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드론을 통해 희귀종을 찾는 항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나이버그는 나팔리 해안 일대의 산등성이를 따라 드론을 조종하며 곳곳을 탐사하고 있었다. 드론의 뷰파인더(viewfinder) 역할을 하는 아이패드(iPad)를 통해 산등성이의 가파른 절벽을 관찰하던 중, 윌케시아 홉디를 발견한 것이다. 윌케시아 홉디는 해바라기과에 속하는 식물로, 보통 난쟁이 일리아우(dwarf iliau)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하와이 카우아이 섬(Hawaiian island of Kaua‘i)에 왕성하게 자랐으나, 1700년대 후반 유럽인들이 염소를 섬에 들여와 방목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멸종되었다. 윌케시아 홉디는 강한 냄새, 날카로운 가시와 같은 생존 수단이 없어 염소에 의해 쉽게 멸종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식물 탐사 및 표본 수집은 식물학자들이 직접 가파른 절벽을 밧줄로 타고 내려가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또한 밧줄의 길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먼 곳까지 탐사할 수 없었으며, 많은 덤불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그러나 식물 탐사에 드론을 도입하면서부터 위험하거나 외진 곳까지 손쉽게 탐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더 많은 각종 희귀한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이버그와 국립 열대 식물원(NTBG)팀은 하와이 주의 산림 및 야생동물 부서와 협력하여 카우아이에서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 3종을 발견했다. 나이버그는 이에 대해 “이것은 굉장한 발견이다. 멸종 위기에 처했던 많은 식물들이 멸종하기까지 시간을 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발전의 순기능이 이루어진 것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이 인류의 번영 뿐만 아니라 지구 생물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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