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0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오사카(大阪) 시내에서 길거리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고 한다.
오사카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거리 흡연 규제에서도 도쿄와 차이가 있다. 도쿄는 도내(都内)에 40%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흡연이 적발될 경우 2,000엔(한화로 약 1만 9,363원)의 벌금을 내는 반면, 오사카는 부내(府内)의 30%만이 금연구역이며 적발시 1,000엔(한화로 약 9,682 원)의 벌금을 지불한다.(출처: NHK) 이러한 까닭으로 오사카시는 노상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하고, 흡연 부스 이외의 장소는 전부 금연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사카시는 시내 흡연자를 63만 명으로 상정하고, 그 중 80%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으로 가정할 경우 나머지 약 13만 5000명이 이용할 흡연실로 약 120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상가 조합이 지난 여름 민간 리서치 회사인 “플랜 윅스”(プランワークス)에 의뢰해 ‘시내에 필요한 흡연실 수와 상가에 흡연 장소가 없을 경우에 나타나는 매출의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시의 주장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흡연실 8곳이 있는 JR(Japan Railways) 교토역을 기준으로 하루 이용자 수 2만 5000명 당 1개의 흡연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오사카시는 역 주변에만 267곳이, 역 이외 지역도 500m 단위로 구분해 인파가 많은 곳을 분석했을 때 시 전체에 367개의 흡연실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상가 주변에 흡연실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경우 흡연실이 갖추어져 있는 대형 상업 시설로 손님이 이탈하여, 시내 상인들의 매출이 연간 252억 엔(한화 2,453억 6,232만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 오사카 간사이 만박(大阪関西万博)이 개최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가 연맹의 ‘치다 타다시’(千田忠司) 이사장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심해지기 이전에 관광객이 많았던 시기를 회상하며, “우메다(梅田)랑 난바(難波)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박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접대하려면, 흡연자들의 휴식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사카시는, 엑스포(EXPO) 개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도에 흡연실 설치를 위한 관련 조직을 만들어 민간의 흡연소도 활용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흡연실 설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상가 연맹과 시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의 매출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깨끗한 길거리를 만들 수 있을지 오사카시의 정책이 가져올 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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