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9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코소보(Kosovo) 내 세르비아(Serbia)인들이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과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의 요구를 받아들여 코소보 북부에서 19일째 도로를 봉쇄했던 바리케이드(barricade)의 철거에 합의했다고 한다.
알바니아(Albania)계가 다수인 코소보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북부에 거주하는 약 50,000명의 세르비아인들은 코소보를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세르비아의 일부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코소보는 20년 넘게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는 서방과 코소보의 국제기구 가입을 저지하면서 세르비아를 지지해 온 러시아(Russia) 사이에서 긴장이 지속된 지역이다.
12월 1일, 전 세르비아계 경찰이었던 데얀 판틱(Dejan Pantic)은 복무 중인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후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인들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그의 석방을 요구했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코소보 수도 프리스티나(Pristina)의 법원은 “소수민족인 세르비아계의 폭력시위를 촉발한 전직 세르비아계 경찰관이 검찰의 요청으로 석방돼 가택연금*되었다”고 밝혔다. 코소보 법무장관인 알불레나 악슈(Albulena Haxhiu)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테러와 관련된 심각한 범죄로 기소된 사람이 가택연금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인들이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 후, 많은 세르비아인들이 경찰 등 정부 기관을 떠났다. 판틱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세르비아 라스카(Raska)에서 코소보 북부 출신의 세르비아인들을 만난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는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소보와 세르비아 사이를 중재하고 있는 유럽연합과 미국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세르비아인 중 누구도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했다. 현재 세르비아인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는 코소보와 세르비아 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에까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바리케이드의 철거가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되어 양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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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ㆍ감시하고 외출을 허락하지 아니하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안에서만 신체의 자유를 허락하는 감금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