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야마가타현(山形県)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야마가타 방언 메뉴얼(やまがた方言マニュアル)을 발행했다고 한다. 메뉴얼은 해당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기능 실습생(外国人技能実習生)을 중심으로 배부한다.
일본의 방언은 크게 동일본(東日本), 서일본(西日本), 규슈(九州), 류큐(琉球) 방언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지역마다 세부적인 방언이 다르다. 동일본 방언의 경우는 도호쿠(東北), 관동(関東), 동관동(東関東) 방언으로 다시 분류할 수 있으며, 서일본 방언 역시 주고쿠(中国), 긴키(近畿) 방언 등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일본 내 방언이 다양한 이유는 과거 일본이 현재의 지역 수만큼 서로 다른 나라였기 때문이다. 일부 단어 또는 억양 외에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한국의 방언과 달리, 일본의 방언은 주어와 서술어 등 문장의 구성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의 제주 방언과 같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야마가타현은 외국인 개호 종사자(外国人介護従事者)를 많이 모집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개호란 간병인이 필요한 환자의 상태를 의미하며, 일시적이거나 상시 타인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야마가타현에서는 적어도 10개국 이상 출신의 외국인 개호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경제연계협정(経済連携協定)에 의해 외국인 노동자 수용 제도를 확충하여 외국인 개호 노동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들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참고: 야마가타 신문)
야마가타현에서는 주로 동북 방언을 사용하는데, 외국인이 배우는 일본어인 ’표준어‘와 다소 동떨어진 형태의 방언이다. 같은 현 내에서도 4가지의 서로 다른 방언을 사용하고 경우가 많아 아무리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더라도, 노동 현장에서 방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는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방언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야마가타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여 개호 노동 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말을 정리하여 영어로 번역한 메뉴얼을 제작하기도 했다.
야마가타현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2025년에는 현재보다 4배 이상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자들을 위한 인력 수요는 높아졌지만, 저출산 문제가 노정되면서 충당할 인력은 한없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방언은 의사 소통을 방해하여 외국인 노동자의 모집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된다. ’방언 매뉴얼‘처럼 외국인 노동자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노력은 다문화 사회에서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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