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6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기숙사가 운영되는 자동차 학교(自動車学校)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빠른 기간 내에 자동차 면허의 취득을 원하거나, 거주지 근처에 자동차 교습소가 없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일본의 운전면허 취득은 한국에 비해 까다로운 편으로,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경찰이 운영하는 운전면허 시험장(運転免許試験場)에서 기능 및 학과 시험을 보거나, 일본 공안위원회(公安委員会)가 지정한 지정 자동차 교습소(指定自動車教習所)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운전을 배우거나, 시험 응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면허를 재취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드물게 사용되는 방법이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지정 자동차 교습소에서 면허 시험을 보는데, 이 경우에는 기능시험이 면제된다. 지정 자동차 교습소는 지도 자격을 가진 지도원의 고용이라는 인적 기준과 교습소 내 적절한 운전 코스와 규모로 대변되는 물적 기준, 그리고 지정된 운영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전국에 약 1,340개의 교습소가 운영되고 있다. (참고: 전일본 지정 자동차 교습소 협회 홈페이지)
지정 자동차 교습소는 크게 통학 교습(通学教習)과 합숙 교습(合宿教習) 과정으로 구분된다. 통학 교습은 자신의 일정에 맞추어 교습소에서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면허 취득까지 3~6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원래 계획했던 일정에 따라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합숙 교습은 학원 내 기숙사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약 2~3주의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필요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통학 교습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며, 면허를 빠르게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 왔다는 기분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현재 기숙사가 운영되는 합숙 교습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기에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찾거나, 자신만의 힐링 여행을 겸하며 운전면허를 취득하고자 하는 사례도 있다. 낙후된 교외 지역의 주민들은 합숙 교습 외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개인 생활 보호 문제를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와 함께 시설 노후화나 코로나(covid 19) 감염 우려 등으로 일본 내에서 합숙 교습 과정이 많이 폐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경제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 합숙 교습 과정의 폐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통학할 수 있는 자동차 교습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합숙 교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학생들의 방학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합숙 교습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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