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2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스페인(Spain)에서 병원 진료를 받으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스페인 보건부(The Spanish Ministry of Health)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793,521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2월에 비해 약 88,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수치 상으로는 12%가 상승한 것이다. 또한 스페인 보건부가 최근에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하기까지 평균적으로 95일, 약 3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평균 113일이 걸려 가장 오래 대기해야 한다.
스페인 공중보건협회장(The Spanish Association for the Defence of Public Health)인 마르시아노 산체스 베일(Marciano Sánchez-Bayle)은 “현재의 진료 대기 시간을 보면 스페인의 의료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Corona-19) 이전의 수치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문제는 수술 대기자 명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진료를 예약하는 부분에도 문제가 있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산체스는 또한 수술을 진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체 시간이 긴 대기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산체스는 수술의 진행을 포함한 모든 절차가 늦어지는 만큼 환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것이며, 심할 경우에는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산체스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22년 11월 13일에는 공공 의료 시스템을 보장받기 위해 마드리드 거리에서 대규모 집회가 개최되었다. 또한 2023년 2월 12일, 250,000명 이상의 국민이 건강권 및 공중 보건서비스의 정상화를 외치며 마드리드 거리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 병원 대기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계 종사자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의료 체제 개선에 대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출처: 유로뉴스)
건강권은 세계 인권 선언에도 보장되어 있는 권리이다. 현재 스페인 국민들이 시위에 나서서 건강권 보호를 위한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고, 의료계 종사자 또한 시스템 자체를 변경해서라도 대기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인의 공중 의료 체계가 코로나 이전처럼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정부의 향후 대응책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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