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4일 독일(Germany) 언론사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이탈리아(Italy) 정부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지중해를 거쳐 들어오는 난민 유입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넬로 무수메치(Nello Musumeci) 시민보호 및 해양부 장관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약 6개월 간 난민 문제에 대해 비상 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우선 500만 유로(한화로 약 72억 8천만원)을 투입해 난민 문제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무수메치 장관은 “우리는 한 번도 난민 문제 대응에 성공한 적이 없다. 한 가지 해결책은 다른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책임감 있는 대처”라고 밝히며, 유럽연합이 난민문제에 해결에 적극적으로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부는 비상사태 기간 동안 불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빠른 절차를 통해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배경은 이번 정권이 추구하는 목표와 관련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총리는 난민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집권했다. 하지만 최근 난민 유입의 규모는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유입된 이주민은 3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유입된 난민 약 8,000명과 비교했을 때 4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더욱이 지난 사흘 동안에만 3천 명 가량의 난민이 유입되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난민 유입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에 있다.
최근 들어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들이 급증한 이유에는 날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중해의 기온이 평소보다 더 높고, 잔잔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북아프리카(North Africa) 부근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이동하기 용이한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 for Refugees)의 지중해 난민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바다를 통해 이탈리아,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 사이프러스(Cyprus), 몰타(Malta) 5개국으로 들어 오려다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5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유엔난민기구).
난민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불어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의 개입 없이 이탈리아 단독으로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이민자 혹은 난민 문제로 유럽 전체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 내 각 국 정부가 난민 수용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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