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6일 일본 언론사 일간 SPA!(日刊 SPA!)에 따르면, 효고현(兵庫県)의 가코가와역(JR加古川駅) 내에 설치된 ‘스트리트 피아노(ストリートピアノ)’가 이번 달 30일에 철거된다. 사유는 연주자의 이용 규칙 위반이었다. 1인당 10분인 이용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필요 이상으로 큰 소리를 내는 등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열차 지연 등의 방송을 할 때 피아노 연주를 금지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연주자가 많았다.
스트리트 피아노(ストリートピアノ)는 2008년 영국의 ‘플레이 미, 아임 유어즈(Play me, I’m Yours)‘라는 활동에서 시작됐다. 이 활동은 거리와 같은 공공장소에 피아노를 가져다 놓으면, 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생겨날 것이라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가코가와역은 지난 11월에 스트리트 피아노를 설치했으며,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술에 취한 채로 이용하거나 같은 소리를 1시간 동안 울리는 등 설치 의도와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 개선을 위해 가코가와역 측은 피아노 음량을 줄이는 기계를 달고, 잘 보이는 위치에 이용 규칙을 게시하기도 했다. 또한, 직원이 직접 이용자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럼에도 시청에는 승객들의 민원이 계속해서 접수됐다. 가코가와시(加古川市) 스포츠·문화과(スポーツ・文化課)는 “연주를 기대하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유감이지만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고베 신문사)
스트리트 피아노 연주자인 유튜버(Youtuber) 요미유(よみぃ) 씨는 피아노 철거 문제를 거론하며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이용자들의 규칙 준수를 강조했고, 조회수 19만회를 기록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전 오사카(大阪) 시장인 하시시타 토오루(橋下徹) 씨는 “모두가 규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만, 극복할 수 있다”며, 스트리트 피아노 폐지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출처: 제이 캐스트)
이용자들의 규칙 준수를 강조하는 한편, 설치 장소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었다. 일본의 경우 피아노를 보행자들의 방해가 되지 않게 구석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니시진역(西新駅)의 피아노는 관객이 모이기 어려운 창가 앞에 설치됐고, 개찰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열차 이용객들이 피아노 소리에 공감하기 어렵고, 소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 것이다.
현재 가코가와시는 스트리트 피아노를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특정한 기간에만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에서도 스트리트 피아노는 공공장소에 설치돼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다. 뉴욕(NewYork)과 영국(England) 등 전세계적으로 거리의 피아노는 지역 주민들에게 소통과 즐거움을 준다. (출처: 문화포털) 지역 주민 간의 소통을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인 만큼, 타인을 배려하며 문화를 즐기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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