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5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독일(Germany) 환경단체인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운동가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를린(Berlin) 시내 주요 도로 30여 곳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기후변화 대응책 중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 제한’이라는 국제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세부적인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세부적인 요구 조건에는 독일이 203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고, 운송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운행 시 최고 속도를 100km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오전 출근 시간대에 자신의 몸을 강력 접착제로 도로에 붙이는 시위를 벌여 주요 도로의 통행이 잠시 마비되는 등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에 도로에 꼼짝 못하고 갇히게 된 운전자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심지어 한 시민이 환경 운동가를 폭행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 500여 명을 투입됐고, 경찰은 관련 환경운동가 40여 명을 연행했다. 특히 베를린 경찰은 장비를 이용해 환경운동가들을 도로에서 떼어냈고, 이 과정에서 환경운동가의 손이 붙은 도로 일부를 잘라내기도 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Steffen Hebestreit) 독일 정부 대변인은 “현 정부는 이전의 그 어떤 정부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해 왔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으나, 공공질서를 방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고 전했다. (출처: VOA News)
‘마지막 세대’는 “정부가 우리의 생활을 위한 기본 여건이 파괴되는 걸 방관하도록 지켜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평범한 방식으로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없다며, 도로 점거와 음식물을 투척하는 다소 과격한 방식의 시위를 선택했다. 최근 일부 환경단체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법을 위반하고, 체포를 감수하는 등 점점 더 과격한 시위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준다며 분노하는 시민들도 다수를 차지한다. 시위의 목표가 아무리 좋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도, 이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문제이다. 환경운동가들의 방식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한편, 그들이 평화적 시위를 넘어 과격 시위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기업과 정부의 부족한 대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운동가들의 과격한 활동을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정부와 기업을 향한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시민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운동에 대해 반감을 갖지 않도록 환경운동가들 역시 시위의 메세지에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방식을 고안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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