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9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폴란드(Poland)의 수도 바르샤바(Warsaw)에 있던 러시아(Russia) 학교의 폐교를 두고 러시아 외교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건물의 소유권을 두고 폴란드 외교부와 러시아 외교부 간에 상반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추후 외교 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토요일 오전, 바르샤바 키엘체 거리(Kielecka street)에 있는 러시아 학교 건물 밖에 폴란드 경찰들이 주둔해 있었던 사실이 폴란드 국영 뉴스채널인 티브이피 인포(TVP Info)를 통해 보도됐다. 해당 학교는 러시아 외교부가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로이터 통신).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이 폴란드 정부의 소유라고 밝히며, 그동안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유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출처: 로이터 통신). 또한,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에서 양국이 상대국에 소유하고 있는 외교 건물의 수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 외교부는 학교 건물이 정당하게 취득한 러시아 외교부의 자산이라고 주장했고, 폴란드 당국이 경찰력을 동원하여 학교를 점령하는 것은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1961 Vienna Convention on Diplomatic Relations)을 명백히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출처: 로이터 통신) 이로 인해 해당 러시아 학교는 폐교됐고, 건물은 바르샤바 시청에 귀속되었다.
이러한 소식은 러시아 정부에도 빠르게 전해졌고, 폴란드 정부에 대한 거센 반발로 이어졌다. 러시아는 폴란드 정부의 행동이 앞으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에서 “가혹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위협적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전 러시아 대통령도 개인 트위터(Twitter) 계정을 통해 “앞으로 폴란드와 외교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남기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크라이나(Ukraine)에 폴란드 용병들이 대거 주둔해 있고, 쥐를 소탕하듯 무자비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폴란드와 러시아는 최근 위태로운 외교 관계를 이어왔다. 작년 2월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을 이어온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중화기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나라 정부를 설득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지원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또,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도 동참하여 폴란드 내 러시아 외교부의 자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볼 때, 러시아 외교 당국이 바라본 폴란드는 자국의 이익에 방해가 되는 세력의 한 축일 수 있다. 이들의 관계가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악화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