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요코하마 시에 위치한 가나자와 자연공원(横浜市金沢自然公園)에서 ‘거미 스모(クモ相撲)’의 토너먼트(tournament) 대회가 개최된다고 한다. 코로나로 4년 만에 일반인 참가자도 모집하고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곤충을 서로 싸우게 하는 ‘곤충 스모(昆虫相撲)’가 인기를 끌었다. 그 중 ‘거미 스모’는 ‘홍치 놀이(ホンチ遊び)’라고도 불리는데, 성체가 1cm 정도인 흰수염깡충거미(ハエトリグモ)의 수컷을 서로 싸우게 하는 놀이이다. 흰수염깡충거미는 4~5월의 번식기가 되면 암컷을 찾기 위해 수컷끼리 싸움을 한다. 이 습성을 이용하여 일본에서는 에도시대(江戸時代)부터 아이들이나 우천 시 낚시를 나가지 못한 어부들 사이에서 거미 스모가 큰 인기를 끌었다. 흰수염깡충거미를 이동시키는 작은 상자인 ‘홍치 상자(ホンチ箱)’에 다른 거미를 넣어 거미들의 승패에 내기를 거는 등의 방법으로 놀이가 유행한 것이다.
일본 가나가와 현(神奈川県)의 요코하마시(横浜市)와 가와사키시(川崎市)에서는 거미를 ‘홍치(ホンチ)’, 그리고 치바 현(千葉県)의 훗쓰 시(富津市)에서는 ‘훈치(フンチ)’라고도 부르며 지금까지도 ‘거미 스모’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고도 성장기를 맞이하면서 도심 개발이 진행되었고, 닌텐도(Nintendo) 등의 게임기가 유행하면서 거미 스모의 인기는 낮아졌다. 거미 스모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1983년 요코하마 시는 홍치 보존회(横浜ホンチ保存会)를 설립했으며, 2019년에는 요코하마 시의 무형 민속 문화재(横浜市登録地域無形民俗文化財)로 등록하였다. (출처: 문화유산 온라인)
이번에 개최되는 ‘거미 스모’ 토너먼트는 ‘요코하마 홍치 보존회’가 대회 4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하는 큰 이벤트이다. 거미 스모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전통 놀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kids) 대회도 개최한다. 특히, 코로나로 4년 만에 일반인 참가자도 모집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자에게는 큰 상품도 지급된다고 한다. 대회 참가 시에는 대회에 내보낼 흰수염깡충거미가 한 마리 이상 필요하지만, 일반인 참가자들은 흰수염깡충거미를 기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대회 현장에서 함께 거미를 채집하는 시간도 계획되어 있다. 또한, 요코하마 홍치 보존회 회원들의 거미를 빌릴 수 있도록 하여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출처: 호도가야시민활동센터)
거미 스모는 오랜 전통을 가진 동시에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미를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놀이이다. 요코하마 홍치 보존회는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에게 거미 스모를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린이가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노는 과정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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