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7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 보건 복지 대학교(新潟医療福祉大)에서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나가오카 번*(長岡藩主) 막부의 수장을 지낸 마키노 가문(牧野家)을 포함한 다이묘*(大名) 11명의 얼굴을 복원한 프로젝트(project)의 성과를 공개하였다. 현재의 니가타현 나가오카시(長岡市)와 니가타시(新潟市)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출토되었던 다이묘들의 두개골 복원을 실제 시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가오카 번 막부 시대의 역사를 다시금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연구팀은 나가오카 번 막부가 당시 도쿠가와 막부(徳川家な)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에도 시대 때 지방 영주를 역임하는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과 도쿠가와 가문과 혼인을 맺어 대대로 후손들이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는사실을 유추하기도 했다.
일본 니가타 보건 복지 대학교는 2016년부터 마키노 가문의 후손이자 해당 대학의 학장인 마키노 타다마사(牧野忠昌)의 허락을 얻어 나가오카시의 묘지에서 옛 봉건 영주들의 두개골을 발굴해 얼굴을 재구성하기 시작하였다. 두개골은 CT(computed tomography)로 스캔하고, 역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프린터(3D printer)를 활용하는 등 현대 신기술을 통해 재복원되었다. 현재 해당 대학의 물리 인류학 연구소(自然人類学研究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2022년 울산과학기술원(UNIT) 바이오메디컬공학과의 박종화 교수 연구진이 삼국 시대 한반도인의 유전체를 최초로 분석하여 인공지능(AI)으로 고대 가야인 남녀의 몽타주를 복원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고대 가야인의 삼국시대 때 분포 범위와 대륙으로의 이동 과정을 추정해볼 수 있었다. 또한 고대인 분석 결과, 현대 한국인과 신석기 시대의 한국인이 일본 고훈 시대(古墳時代)의 일본인과 유전적으로 가깝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삼국시대 때 한반도 인구집단이 아시아 대륙에서 확장하여 한반도 남부 섬과 일본에 정착하였다는 것이다. (출처: 조선경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역사의 체계적 복원이 오늘날 신기술과 만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고대인의 치아 및 뼈와 같은 유전적 DNA(Deoxyribo Nucleic Acid)와 역사적 데이터, 그리고 후손들이 보존한 증거적 유물들이 복합적으로 모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발견들이 더욱 풍부하게 확대된 것이다. 현대의 CT 촬영과 3D 프린터, 인공지능이 결합하여 살아있는 역사를 재현하는 것은 과학기술이 역사적 복원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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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카 번(長岡藩主): 일본 에도 시대의 에치고국 고시 군(古志郡)에 존재했던 영주의 영지이다. 현재의 니가타현 북부 주에쓰 지방(中越地方)에 걸쳐 서부 가에쓰 지방(下越地方)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출처: 지식백과)
*다이묘(大名): 일본의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에 등장하여 각 지방의 영토를 다스리고 권력을 행사했던 유력자를 지칭한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