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8일 영국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10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구조 대원들은 밤새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면서도 노약자와 장애인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11명이 사망했고, 목요일 오후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실종된 상태이다. 이외에도 포를리체세나도(Forli-Cesena) 지방의 작은 마을인 카바데티레니(Cava de’ Tirreni)와 아드리아 해변(Adriatic Coast)에서도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위 지역과 함께 큰 홍수 피해를 입은 중부 마르케(Marche) 일부 지역에서 약 2,000건의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했고, 하룻밤 사이에 요양원에서만 약 40명의 노인이 구조되었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마을 중 하나인 펜자(Faenza)의 한 신고자는 “나의 이웃이 위험하다. 그 중 한 명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스스로 떠날 수 없다. 누군가 빨리 와서 도와줘야 한다. 진흙이 너무 많다”고 경찰에 연락하기도 했다. 또한 “물 높이가 40cm 정도인데 오전 6시까지 계속해서 폭우가 내리고 있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의 주지사인 스테파노 보나치니(Stefano Bonaccini)는 이번 홍수 참사를 2012년에 포를리체세나도(Forli-Cesena)를 강타하여 2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지진에 비교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탈리아 공영 방송국인 라이 3(Rai 3)을 통해 “피해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규모로는 수십억 유로(€)의 피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진 발생 때 했던 것처럼 홍수로 발생한 피해를 모두 재건할 것이다”라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기상 전문가 협회인 암프로(Ampro)의 피에르루이지 란지(Pierluigi Randi) 회장은 이탈리아 언론사인 라 리퍼블리카(La Repubblica)를 통해 이번 홍수가 지난 100년 간 이탈리아에 영향을 미친 홍수 중 가장 최악의 홍수라고 말했다. 란지 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이 기후 위기 시기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작년 한국에서도 심각한 홍수가 발생했던 것처럼, 현재 기후 위기로 인해 전 세계에서 폭우,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모든 국가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체세나 주지사가 이번 홍수 피해에 대한 완벽한 재건의 의지를 강하게 보인 만큼, 그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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